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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6일 화요일

이상득 "미 쇠고기 공식 수입, 재보선 뒤로 미루자"

11.09.05 18:58 ㅣ최종 업데이트 11.09.06 11:08

[위키리크스 공개] 2008년 촛불시위 국면에 미 대사 만나 "MB 타격 막아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이상득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 반입되는 상황이 선거 표심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수입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2008년 5월 8일자 3급비밀(confidential) 미 국무부 외교전문은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의 대화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이 대화에서 이 부의장은 공식적인 쇠고기시장 개방을 6·4 재보궐선거 이후로 미루는 것이 이명박 정부에 정치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의장은 "6·4 재보선 이전에 미국 쇠고기가 한국으로 반입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6·4 재보궐선거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고, 이렇게 (미국 쇠고기가 수입)되면 한나라당 후보들의 낙선 사태가 일어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쇠고기 합의를 마무리 짓는 게 (한국 정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은 이미 몇 번이나 연기를 해왔으므로, 재보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은 미국의회의 대한국 신인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밝혔지만, 이 부의장은 "정부 간 신뢰가 있는 상태에선 실제적인 정치적 이해에 따른 사소한 연기는 별다른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의장은 또 원래 자신은 쇠고기 시장이 재개방 돼 한국 국민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게 되는 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지론이지만, 재보선 패배라는 잠재적 손실을 생각해 마음을 바꿨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또 한국이 쇠고기 문제를 극복하는 것에는 미국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전면 개방하는 내용의 한·미 쇠고기 합의가 나온 것은 2008년 4월 18일이다. 이 전문이 작성된 시점은 야당과 시민사회의 졸속협상 비판과 백지화 요구가 이어졌지만 정부는 여전히 쇠고기 개방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던 시기. 이 전 부의장은 6·4 재보선 전에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선거참패를 부를 악재로 판단하고 이를 뒤로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

자의든 타의든 이 전 부의장이 우려했던 미국 쇠고기 반입 시점은 6·4 재보선 이후로 미뤄졌다. 쇠고기 합의 내용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됐고, 여권 내에서도 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추가협상 국면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결과적으로 6·4 재보선보다 한참 뒤에 미국 쇠고기가 수입됐지만, 선거는 한나라당 참패였다. 한나라당은 공천자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구 6곳 가운데 경북 청도 1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이 전 부의장은 이같은 외교전문 내용을 부인했다. 이 전 부의장은 5일 <오마이뉴스>가 관련 내용의 진위 여부를 문의하자 "쇠고기 문제에 대해선 전혀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 현인택 "쇠고기 시장 개방 뒤 MB 방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는 2008년 5월 촛불사태를 야기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일 때부터 한·미 정상회담과 연계해 논의됐다는 내용도 있다. 

2008년 1월 18일자 미 국무부 외교전문은 버시바우 대사와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이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현인택 통일부장관이 1월 17일 만나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을 논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가 이상적"이라고 제안했고, 최 위원장은 "4월 9일 국회의원 총선거 등 국내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방미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뒤, 4월에 미국을 방문한다면 더 나을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를 한·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고도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현 장관은 "이명박 당선자가 쇠고기 이슈의 정치적 민감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쇠고기 시장이 미국에 개방된 뒤 방미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쇠고기 협상 타결은 4월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그 하루 뒤에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인 인수위 시절부터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대한 한·미 간 공감대가 있었으며, '쇠고기 시장 개방을 대가로 한·미 정상회담을 얻어냈다'는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 쇠고기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의 시점을 미리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2492&CMPT_CD=P0000






박근혜님, 국민들 목 빠지겠어요

11.09.06 11:30 ㅣ최종 업데이트 11.09.06 11:30

YS와 박근혜의 공통점... 직설화법과 콘텐츠 빈약


  
2010년 10월 6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열린 한선국가전략포럼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김영삼 전 대통령(자료사진)
ⓒ 유성호
김영삼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두 정치인에게는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큰 공통점이 있다. 먼저 '감성·직선적인 화법'이 그것이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일본인들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못 빌린다" 등이 김영삼이 남긴 유명 어록이라면, "노무현은 참 나쁜 대통령"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이재오는) 오만의 극치, (이상득은) 정치의 수치" 등은 박근혜가 남긴 유명 어록이다.

김영삼은 취임인사 차 방문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앞에서 박정희에 대해 "쿠데타 한 놈들"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했고, 박근혜는 동생 박지만의 삼화저축은행 관련설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고 밝혔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단순하게 말했다.

그들이 이렇게 노골적이고 단순한 화법을 구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런 화법은 대중의 마음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화자가 대단한 순발력과 신념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정치인이 이런 화법만을 주로 사용할 때, 또는 이런 화법밖에는 구사하지 못할 때,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박근혜의 복지 정책, 독창성과 구체성도 결여

최근 우리 사회에는 복지 문제가 가장 첨예한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다른 정치인에 앞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다. 작년 12월 20일 그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주최했다.

약 80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한 이 모임은 공청회라기보다는 대선 출정식 같은 분위기였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축사를 하면서 "유력한 미래 권력이신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형 복지의 기수로 취임하는 날이다"라고 말했고, 사회자 한선교 의원은 "1년 넘게 준비했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런데 이날 이후 박 전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그래왔듯이 말을 극도로 아꼈다. 그리고 벌써 8개월이 지나갔다. 그의 복지정책을 놓고 의미 있는 토론이나 논쟁이 벌어진 일도 없었다. 이것은 우선 그가 내세운 복지정책의 노선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독창성은 물론 구체성도 결여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일하는 필자의 친구는 "박근혜의 복지는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과 별 차이가 없다"고 평가한다. 하물며 국민이 '박근혜식 복지'가 무엇인지 감조차 잡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박 전 대표는 복지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8월 15일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복지"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동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치러진 육영수씨 제37주기 추도식에서 그는 추도사를 통해 "어머니는 어렵고 힘든 분들 도와주시면서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어려운 분들을 단순히 돈으로만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 그 분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복지"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전 대표는 "자아실현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도록 해야 하고 열심히 일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복지의 근본적인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그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에 굳게 새기면서 진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은다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리는 9월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기 앞서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박근혜

일단 지나치게 추상적이다. 그가 곧잘 말하는 '맞춤형 복지'의 개념도 아주 모호하다. 국가 지도자가 제시하는 정책은 우선 거시성을 전제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맞춤형 복지'란 전제부터 너무 미시적이어서 도무지 일반화하여 규정할 수가 없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지난 8월 31일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복지에 대한 당의 방향이나 정책이 재정립 돼 당론이 정리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며 선거 지원 여부는 당의 복지당론 정립이 전제 조건인 것처럼 말했다. 사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서 내세운 '복지포퓰리즘 공격'을 당에서 취소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한마디에 표면상으로나마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지난 1일 충남 천안에서 복지당론을 정하기 위한 의원연찬회를 열었다. 하지만 모임을 촉발시킨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서민복지 확대'라는 하나마나한 결론을 내고는 모임을 끝내고 말았다. 물론 이 연찬회에 참석한 그들과 작년 12월 복지공청회에 참석한 80명의 현역 의원은 겹치는 사람들이다.

복지정책보다 더 퇴행적인 박근혜 식 대북정책

최근 박근혜 전 대표는 세계적인 국제정치·외교 저널인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대북정책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대한민국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표의 글은 당연히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혹할 정도이다.

먼저 <중앙일보> 국제정치 대기자 김영희는 "북한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6자회담에서 핵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 안갯속이고,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2013년에는 한국의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정치인의 북한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의 비전은 지금부터 내년 대선기간 내내 가장 중요한 화두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막상 문제의 글을 읽고는 맥이 탁 풀렸다. 쓰고 싶어도 아무나 쓸 수 없는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할 기회를 잡은 한국의 '미래 권력'이 어떻게 이런 함량 미달의, 속이 빈,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한 걸음도 나아간 것이 없는 글을 쓴 것인지 모르겠다.

박 전 대표는 한국과 국제사회는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이 더 안전하고 풍요롭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말은 우리가 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이지 박 전 대표의 새로운 통찰이 아니다. 대세론을 믿는 한국의 '미래의 권력'은 남북관계의 타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도, 깊은 통찰도 없는 글을 위한 글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 <중앙일보> 9월 2일 김영희 칼럼 '실망스러운 박근혜의 F·A 기고문'에서

또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역시 <경향신문>에서 "대북 포용정책과 강경책을 포용하면서 제3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지만 철학이 안 보인다. 북한의 변화를 이끈다면서 어떻게 선제적인 행동을 해야 할지 전략이 없다"고 혹평했다.

'콘텐츠'란 '속에 든 것' 즉 내용물이다. '함유된 것' 즉 함량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지도자가 함량 미달일 때 그 나라는 위기를 맞이하거나 퇴행한다. 김영삼은 우리에게 이 뼈저린 교훈을 안긴 인물이며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도 크게 보아 이 유형에 든다.

유력한 차기 주자 박 전 대표가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제 그의 '콘텐츠'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그동안 국민은 오래 참으며 기다려 주었다.




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1713



박근혜, 안철수 돌풍 속 뚜벅뚜벅 정책 승부

윤경원 기자 (2011.09.06 09:30:14)

오세훈 사퇴이어 안철수 등장으로 향후 정책 행보 고심
두루행복 복지정책, 통일 정책등으로 갈 길 갈 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권행보가 당안팎의 악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 투표 실패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낙마한 데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중인 안철수 돌풍까지 겹쳐 향후 정책 행보를 놓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추석연휴 뒤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통해 그간 심혈을 기울여 다듬어 온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며 의욕을 보여왔다. 사실상 대권행보를 가속화하려는 포석을 수립해온 것.

복지 등 경제정책과 양극화 대책, 외교 통일 안보 등 국정의 다양한 정책 콘텐츠를 부각시켜 그간 일각에서 제기되는‘전문성 부족’이라는 오해를 말끔히 해소하겠다는 구상을 세워왔다.

하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시작된‘나비 날개짓’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낙마를 가져온데 이어 반한나라당을 노골화한 안철수 태풍이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까지 불 조짐을 보이면서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일정부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안교수의 돌연 출마설로 인해 서울시장 보선이 여야 정치지형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박 전대표는 서울시장 보선 열풍에 따라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보선 지원여부부터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또 보선이 내년 대선 못지않은 열기속에 치러질 것이 분명해지면서 박 전 대표가 내놓는 정책들은 여론의 관심밖으로 밀릴 가능성이 많다고 주변 참모들은 걱정하고 있다.

실제 박 전 대표가 최근 외국 학술지에 기고한 남북 관계 해법 등 안보정책들은 오 시장의 낙마와 안철수 바람 등의 메가톤급 이슈로 인해 상대적으로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사실상 오세훈 전 시장이 박 전 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대권행보를 조목조목 끊어놓았다”고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박 전대표에게 거칠게 태클을 걸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견제용 발언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쏟아내고 있다. 종종 수위를 넘나드는 공격도 가하고 있어 박 전대표 참모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그가 박 전 대표와 대립각 형성을 통해 보수진영 내부의‘비박(非朴)’ 결집을 노리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에서조차 정 전대표의 과도한 박 전대표 비난에 대해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친박 진영은 정 전 대표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안홍준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도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고, 이성헌 의원은 “다른 사람을 비방하려면 자신을 돌이켜 봐야하는데, 대학시절부터 논문을 대신 써주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돈 가져다 바친 분은 과연 누군가. 서로를 격려하고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일단 국감에서 나름의 정책행보를 계획한대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조했던 재정건전성 제고와 국민들에게 두루행복을 제공하는 총론적 복지정책 외에도 지난달 육영수 여사의 추도식에서 언급한 ‘자립.자활 복지’를 구체화하는 복지 각론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복지사각 지대를 없애는 '두루행복 복지정책'을 구체화하고, 통일 외교 안보정책도 가다듬어 국민들에게 확고한 차기 대통령감임을 각인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경북 경주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를 잇달아 찾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참관했다. 이번 일정에서는 이전 다른 외부 일정 때와 달리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가져 화제를 모았다는 후문이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원문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59503



일부 조문객 이대통령 화환 치워

등록 : 20110905 20:29 | 수정 : 20110906 11:28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씨 타계] 빈소 표정
문재인 “아들 만나 평안하길”
베트남 노총 대표단도 조문
» 3일 별세한 이소선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통로에서 5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 화환이 도착한 걸 본 조문객들이 화환을 철거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이소선씨가 별세한 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 그를 보내기는 못내 아쉬운 시간이었다. 5일에도 고인과 인연을 맺은 각계각층 인사들이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아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노동자의 어머니’를 잃은 노동계 인사들의 슬픔은 깊었다. 조합원 2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은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2009년 77일간의 파업 때 어머니가 정문까지 찾아오셨는데 옥상에 있어서 직접 뵙지 못했다”며 “전해 들었던 ‘살아서 싸우고 내려오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유독 애틋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이 바로 선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비통하다”며 표정이 어두워졌다. 베트남 노총(VGCL)의 호앙응옥타인 부주석은 대표단 5명과 함께 빈소에 들러 “노동운동을 위해 희생하신 이소선씨를 베트남에서도 안다”며 “베트남 노동자들도 어머니의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림씨의 유가족인 전재숙씨는 일가족과 함께 빈소를 찾아와 “어머니가 용산 현장에 오셔서 우리는 같은 유가족이라며 한 가족으로 받아주셨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흐느꼈다.
문화계·학계 인사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전태일문학상 심사위원을 10차례 역임했던 신경림 시인은 “한 시대의 어머니셨다”며 “제가 항상 존경해왔던 분인데 찾아뵌 지도 오래됐고 너무 아쉽다”고 짧게 말하고는 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탤런트 권해효씨는 “큰 소리를 내지 않으셔도 존재 자체가 힘이 되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자식의 죽음으로, 한 아들의 어머니에서 사회 전체의 어머니로 지평을 넓히신 분”이라며 고인의 삶을 갈음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제가 부산에서 노동변호사 하면서 여러번 뵀다”며 “노동자의 어머니이신 이소선 어머니께서 저세상에서 아드님을 만나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전에 이소선씨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는 시민들도 빈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온 김지선(47)씨는 “제 아이도 커서 노동자가 될 텐데 그때는 노동자들이 슬프지 않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무지개방’ 공동육아조합을 운영하는 김종혁(54) 교사의 손을 붙잡고 온 김민규(9) 학생은 조그만 입을 오물거리며 “할머니는 노동자들에게 잘해주신 분이라고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일부 성난 조문객이 이명박 대통령이 보내온 화환을 치웠다. 화환을 치운 조문객은 “노동자 탄압에 앞장서 온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라서 부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유족 쪽의 요청으로 청와대에서 다시 화환을 보냈지만, 일부 조문객이 또 화환 철거를 요구해 유족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4996.html






이만섭 "박근혜·정몽준 공방, 정말 딱해"

기사등록 일시 [2011-09-06 10:50:41]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6일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간의 신경전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 치고 받고 하면 상대방(야권)이 좋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정몽준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등 공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전 의장은 "정말 보기에도 딱하다"며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이고 같은 정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들 인데, 이런 사람들이 인신공격, 이전투구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공격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하던데 이는 정 전 대표에게 여론상 불리한 것"이라며 "그러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좀 더 의연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며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의장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반한나라'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안 원장이 당에 비판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야당의 비판과는 다른 것"이라며 "국민의 소리라고 생각하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여준 전 환경장관이 안철수 원장을 정치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윤 전 장관은 생각도 건전하고 타협할 줄 알고 정국을 보는 눈이 아주 정확하다"며 "그런 사람이 안 원장을 돕겠다고 한다면 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비밀수첩에 나라를 위해 계속 일해야 하는 사람은 동그라미, 절대 정치를 하면 안 될 사람은 가위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람은 세모 표시를 해뒀는데 윤 전 장관은 동그라미 두 개"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안 원장이 정치에 나선다면 더러운 물 속으로 뛰어든다는 생각으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의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원인에 대해서는 "오 시장이 의회와 타협을 시도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투표를 밀어 붙였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가난한 학생, 부자학생을 나누는 것은 국민 통합에 역행한다고 생각해 (주민들이) 투표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pjy@newsis.com


원문 :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pID=10300&cID=10301&ar_id=NISX20110906_0009156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