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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5일 수요일

'이상득 몸통설' 수면 위로…한나라당 발끈


기사입력 2011-10-04 오후 12:12:12 



국정감사 달구는 이국철·박태규 게이트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름이 난무했다. 이국철 SLS회장 폭로, 부산저축은행 로비 사건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4일 여야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상득 의원의 '실명'을 먼저 꺼낸 인사가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이었던 점은 주목된다.

'친이상득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출신 이은재 의원은 한상대 검찰총장을 상대로 "모든 국민의 관심은 '신재민이 뭘 어떻게 했더라, 이상득이 뭘 어떻게 했더라, 박영준이 뭘 어떻게 했더라' 이런 얘기들"이라며 "수사중이지만 관련된 얘기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 총장이 "내용은 수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법사위 앉아 있기 창피할 정도다. 이국철이라는 사기꾼이 야당과 합작해 폭로하고, 일부 좌파 언론이 권력형 비리라고 해서 야당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일련의 흐름을 보면 제2의 김대업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 이상득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이상득 몸통설'의 타깃을 박지원 전 원내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이국철 폭로의 배경에도 야당에 두 자매(남매의 잘못된 발언) 의원이 계신걸로 알고 있다. 어떤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국철 입을 빌어 국민을 현혹 시키는 것 아니냐. 법사위에 앉아 있는 P의원은 이국철을 만나 들었다면서 이국철이 포항의 모 의원을 지칭하며 30억 원과 자회사 소유권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P의원으로 지목당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지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이상득 의원과 밀접한 관계임을 설명했다. "이국철 폭로에 박지원 의원이 있다"는 이 의원의 비난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것.

이에 이은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그는 "지난번에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형님(이상득 의원) 부분에 대해 말을 했는데, 오늘도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이상득 의원 관련된 얘기를 말씀하셔서 상당히 유감이다"라며 "동료 의원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 너무 정치적인 공략 아닌가 이렇게 보여진다"고 이상득 의원을 방어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저는 이상득 의원에게 이국철 회장이 돈을 전달했다고 말한 적도 없고, 이국철이 저에게 얘기한 적도 없다. 해석은 언론 몫"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언론이나 국회 상임위에서 이상득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적이 없다. 다만 "이국철 회장과 포항 지역 인사, 그리고 모 의원실 박 모 보좌관"을 언급했었다. 이은재 의원이 스스로 이상득 의원의 실명을 거론한 셈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박태규 씨와 이상득 의원의 관계에 대해 "박태규씨는 소망교회 30년 신도다. 부인은 소망교회 권사고, 박태규 씨는 장로다. 그래서 늘 교회 끝나면 이상득 의원과 많은 대화 나눴다"고 말했다.

'이국철 게이트', '박태규 게이트'와 관련해 '포항 지역 정치인'이 계속 거론되자, 한나라당이 "이상득 의원을 그만 거론하라"고 나선 셈이다.

박지원, 이상득, 윤증현, 정정길, 조석래 등 줄줄이 실명 거론

박 전 원내대표는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와 관련해 현 정부 실세들의 실명을 줄줄이 열거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태규 로비스트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 게이트"라며 "(박태규 씨는) 누구든 만나서 자랑스럽게 '내가 이명박 정부의 홍보 관리를 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태규 씨와 친분이 있는 인사로 "안상수 전 대표, 이상득 의원을 자주 만났고 정부에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차관, 신재민 전 차관을 만났다. 청와대에는 정정길 전 비서실장, 이동관 전 수석, 김두우 전 수석, 홍상표 전 수석을 자주 만났다. 재계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 관계인) 조석래 전 전경련 회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지방정부에는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와 막역한 관계"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분들이 로비스트 박태규가 활동하는데 어떤 역할을 해 줬느냐. 왜 부산저축은행이 부실화돼 가는 것을 알면서도 삼성(삼성꿈나무장학재단)과 포스텍이 10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출자했나. 이런 분들이 어떻게 역할을 했는지 밝힐 의무가 검찰에 있다고 본다"고 요구했다.

이에 한상대 총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하고 있다. 다만 언론에서 얘기하는 '박태규 리스트'라는 것은 검찰에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친박 노철래 "권력 누수라 해도 이렇게까지 썩은 나무 부서지듯…"

친박계인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은 "임기말 권력 누수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썩은 나무 부서지듯이 버글버글 여기 저기에서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지. 이런 비리 부정을 검증해야 하는 검찰 총장은 각오를 말하라"고 주문했다.

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 비리 없는 정권'이라고 말했지만, 역대 최악의 측근 비리 정권으로 기록될지 모른다. 검찰총장이 명명백백 밝혀서 국민에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한 총장은 "권력형 비리일수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이국철 회장과 관련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재민 전 차관의 (이국철 회장이 빌려준) 렌트카 차량번호가 13허973X 이렇다고 한다. (이국철 회장이) 한나라당 모 의원 측에 제공한 30억 원을(이국철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차를 빌려줄 때 통했던) 렌트카 회사에서 조성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



원문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1004114136&section=01


이동관, ‘박태규 접촉 의혹 제기’ 박지원에 ‘그 정도밖에…’


입력 : 2011.10.04 15:47 / 수정 : 2011.10.04 16:54



▲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이 4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보낸 문자메시지. /제공=박지원 의원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언론특보 등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자주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 특보가 박 의원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국감이 한동안 중단됐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박태규씨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안상수 전 대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여권 실세와 자주 만났다”면서 “박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 역할을 했고, 당·정·청, 재계, 지방정부와도 관계가 있다. 이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 게이트로 검찰이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이 특보가 박 의원에게 부적절한 항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오후 질의 시작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 특보가 이날 오후 1시18분쯤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이것은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를 경시하고 있는가 하는 한 단면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특보를 당장 해임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해 달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전에 박태규씨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을 공개하면서, 이분들에게 비리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부산저축은행 의혹과 관계가 없는지 검찰에서 수사해서 밝히라고 했고, 검찰총장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고, 얼마 전까지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현역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보고 ‘섭섭하다’고 문자를 보낸 것은 이해하겠는데, 다음 문자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동료 의원들도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개인 간에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행정부의 입법부에 대한 자세의 문제다. 사과를 받아 내고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감사위원 발언과 관련 사인도 아닌 공인이 즉각 모욕적인 문자를 보낸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정회를 선언했지만, “당사자와 통화가 되지 않아, 위원회 명의로 청와대에 사실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20여분만에 국감을 재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박태규씨가 자주 만난 인물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석래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진선 전 강원지사 등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또 “박태규씨는 소망교회의 30년 신도이자 장로이고 부인은 소망교회 권사로, 교회가 끝나면 이상득 의원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이 특보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앞에 ‘제가’가 빠진 것으로 나를 지칭한 것이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04/201110040161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