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9-23 00:34:53 노출 : 2011.09.23 00:36:33
‘2008년 방미 앞서 쇠고기 개방 약속’ 위키리크스 문건 일부 시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개방을 약속한 인사가 자신이 아니라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22일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방미와 쇠고기 시장 개방은 별개라고 주장한 청와대측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부무 외교전문을 인용해 '최 위원장과 현인택 전 장관이 인수위 시절인 2008년 초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났는지' 묻자, "그렇다"며 "그 때 몇 사람이 저녁(식사)인 걸로
생각되는 만찬을 했다"고 답변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또 최 의원이 '당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미 쇠고기 개방에 대해 얘기했는지' 묻자, "의제를 놓고
회의한 게 아니고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서 (얘기했다)"며 "여러 정치-외교적 현안에 대해서 주로 현인택씨 하고 버시바우 대사가 얘기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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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치열 기자 truth710@mediatoday.co.kr |
최종원 의원이 '현인택 장관이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 얘기했는지' 묻자, 최시중 위원장은 " 얘기했다면 그렇게 됐을 것"이라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이 없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뭐랄까요, 지켜보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다양한 이야기, 공적 사적 문제를 다 논의했기 때문에 쇠고기냐 살이냐 구체적인
팩트에 대해서 논의한 기억이 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시중 위원장은 당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정치-외교 현안을 논의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종원 의원이 "인수위원회 자문 위원들, 고문,
취임식 위원들 이런 분들이 벌써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권력을 잡고 행동하는 것처럼 하면서 쇠고기 협상까지 할 정도의 이런
파워를 보였다"며 "결국 그 단초가 전국의
촛불시위가 됐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 "최 의원의 자유로운 발상으로 생각하겠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동의하지는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시중 위원장이 당시 쇠고기 협상과 현인택 장관과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적격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이 대통령의 방미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정부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활동하던 최시중 현 방통위원장과 현인택 현 통일부 장관은 2008년 1월17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를 논의했다.
현 장관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총선이 끝난 직후인 4월이 방미의 가장 적당한 시기이며,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면 이상적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이후, 4월에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고, 현 장관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한국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전문에 대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008년 이 대통령의 방미와 쇠고기 시장 개방은 별건이다. (현인택 장관의 발언은) 아마
개인의 생각이나 추측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22일 국정감사에서 진행된 최종원 의원과 최시중 위원과의 질의 응답 전문이다.
최종원: 위키리크스가 9월4일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활동하던 최시중 위원장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008년 1월17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를 논의했죠. 현인택 장관은 총선이 끝난 4월이 방미의 가장 적당한 시기이며 캠프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면 아주 이상적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이후 4월에 미국을 방문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 장관은 쇠고기 이슈에 대한 민감성을 이 당선인이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 대통령의 방문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시장이 개방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 위원장. 위키리크스의 최시중 위원장 관련 공개 문서에 대해 알죠?
최시중: 네. 알고 있습니다.
최종원: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내용을 봤더니, 2008년 1월 초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함께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만난 적 있죠?
최시중: 그렇습니다.
최종원: 이 자리에서 쇠고기 개방에 대한 논의를 한 적 있죠?
최시중: 그 때 몇 사람이 저녁인 걸로 생각되는 만찬을 했는데.
최종원: 쇠고기 개방 얘기한 적 있죠?
최시중: 그 때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의제를 놓고 회의한 게 아니고 다양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서(얘기했다).
최종원: 쇠고기 개방에 대해서 얘기한 적 있잖아요? 현인택 장관이나 최시중 위원장 둘 중의 한 사람이 얘기했잖아요?
최시중: 위키리크스 공개된 문건을 보니까.
최종원: 인수위 시절 최시중 위원장과 현인택 장관은 쇠고기와 관련한 협상을 할 자격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대통령 인수위 시절 역할이 뭐였죠? 취임 준비위원회 위원이었죠?
최시중: 아니었습니다.
최종원: 인수위 시절 역할이 뭐였습니까.
최시중: 고문이었습니다.
최종원: 고문이었습니까? 취임준비 위원으로 된 것 맞잖아요?
최시중: 예.
최종원: 취임 준비위원회 위원이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민감한 사안인 쇠고기 협상을 했는데 이런 부분이 맞다고 생각하세요?
최시중: 하여튼 여러 정치-외교적 현안에 대해서 주로 현인택씨하고 버시바우 대사가 얘기했고 저는 그 문제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 걸음 떨어져서.
최종원: 현인택 장관이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 얘기했다는거죠?
최시중: 얘기했다면 그렇게 됐을 겁니다.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전문적인 식견이 없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뭐랄까요 지켜보고 있었다고 할까요. 그런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다양한 이야기, 공적 사적 문제를 다 논의했기 때문에 쇠고기냐 살이냐 구체적인 팩트에 대해서 논의한 기억이 잘 없습니다.
최종원: 그러니까 벌써 인수위원회 자문 위원들, 고문, 취임식 위원들 이런 분들이 벌써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권력을 잡고 행동하는 것처럼 하면서 쇠고기 협상까지 할 정도의 이런 파워를 보였으니까, 결국은 그 단초가 전국의 촛불시위가 됐고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어요. 그래서 제 생각은 '이명박 대통령이 출범하며 삐걱거리게 된 장본인이 최 위원장 내지는 현 통일부 장관 같은 잘못된 사고를 가진 분들이 저지른 일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시중: 그것은 뭐 최 의원의 자유로운 발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동의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최종원: 동의하지는 않으신다고요?
최시중: 예. 그렇습니다.
원문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7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