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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태양을 이용한 적정기술 정수기, 솔라 볼(Solar ball)

원본게시날짜 :  2014/09/30 09:21

 
그 동안 힐링애드 블로그를 통해서 부족한 물, 깨끗하지 못한 물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과 그들을 위한 다양한 적정기술들을 소개해왔는데요.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로 사람을 위한 적정기술에 담긴 인간에 대한 사랑과 관심. 오늘 역시도 그 사랑과 관심으로 아주 간편하게 깨끗한 물을 만들 수 있는 정수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겐 당연한 것. 하지만 그들에겐 결핍된 것. 그래서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것


<이미지 출처 : cacoeteseletivo.com.br> 

물이 부족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9억 명이 넘는다고 하죠. 그 중에서 매년 2백만 명 정도되는 아이들이 오염된 물로 인해 짧은 삶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떠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 그들에겐 결핍되어 있고, 그래서 간절히 필요로 하게 되는데요. 많은 과학자, 공학자들이 그런 이유로 지금 이 순간도 깨끗한 물을 위한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적정기술을 만들어 낸 사람은 유명한 과학자도 위대한 공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산업디자인을 공부하며 '사람을 위한'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생일 뿐이었죠. 그가 그저 디자인학도에서 깨끗한 물을 선물하는 수호천사가 된 데에는 2008년의 아주 특별한 경험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깨끗한 물을 모을 수 있는 공, Solar ball


"캄보디아를 가보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그들에게는 결핍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디자인을 배우고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봤어요."

마음까지 훈훈한 대학생 조나단 리우씨의 말입니다. 그는 너무 기술적으로 복잡하거나 재료를 구하기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기를 원했고, 결국 가장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친환경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죠.

이렇게 만들어진 적정기술이 바로 솔라 볼(Solar ball). 사진에서 보시듯이 Solar ball은 공모양의 들기 편하고 가벼운 정수기랍니다. 그렇다고 전기를 연결할 필요도 없어요. 공 모양의 정수기 안에 물을 담아서 햇빛 아래 두기만 해도 깨끗하게 정수가 되는데요. 투명한 구 모양의 부분이 햇빛을 흡수해 더러운 물이 증발하도록 만든 구조랍니다. 오염물질은 검은 구 부분에 가라앉아 걸러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루 3리터나 되는 물을 오직 햇빛만 있으면 정수할 수 있다고 해요. 게다가 먼 길을 걸어 물을 길어와야 하는 고충을 줄이기 위해 운반이 편한 공 모양으로 디자인했고요. 열대기후에도 잘 맞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만드느냐가 중요한 적정기술


<이미지 출처 : cacoeteseletivo.com.br>

Solar ball만 있다면, 리우씨가 늘 가슴 속에 두고 이처럼 착한 아이디어를 내도록 만들게 했던 원천인 캄보디아의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지겠죠. 그 아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는 것이 바로 리우씨가 바란 전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Solar ball은 대학생이 만든 작은 공 모양의 정수기입니다. 하지만 그 정수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물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하고, 물을 구하러 먼 길을 가야 하는 사람들의 짐을 줄여주는 위대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적정기술을 두고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라고 말합니다. 적정기술이 단순한 기술이나 과학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그 안에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겠죠.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만드느냐가 그래서 더 중요한 것입니다.


깨끗한 물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깨끗한 물을 만들어 주는 적정기술, 인류와 과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Solar Ball 소개영상 from Vimeo]





원문 : http://blog.naver.com/healingad/220136831956




'와카워터', 우물도 펌프도 해결 못한 물 부족 문제, 공기로 해결!

원본게시날짜 :  2014/06/27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이미 넘치니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겠다. 아프리카에만 10억 명이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어떤 지역에서는 물을 뜨러 아이들과 여성들이 6시간을 걸어간다. 그렇게 구한 물도 더럽고 위험한 경우가 태반이다.


Photo(cc) by Vinoth Chandar / flickr.com


돈으로도 기술로도 해결하기 힘든 아프리카 물 부족 문제

그 동안 많은 NGO와 자선 단체, 사회적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물 부족 문제에 관한 캠페인은 전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다. 깨끗한 물을 기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사회적기업도 많다. 하지만 물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국제구호단체에서 만들어 준 우물과 설치해 준 펌프가 방치되고, 고장나는 예 역시 이미 많이 소개되었다. 가난하고 고립된 마을에서 시설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시설이 고장났을 때 고칠 기술자가 현지에 없다는 것도 이제 상식에 가깝다.


공기 중에서 물을 만들어내다, 와카 워터 (Warka Water)

그럼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는 해결할 수 없으니 포기해야 할까? 그간의 수많은 시도들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걸까?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아르투로 빗토리 (Arturo Vittori)는 ‘비싸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물을 찾아 이동해야 한다’ 는 기존 시도들의 문제점에서 출발, 저렴한 재료로 간단히 엮어 어디든 가만히 세워두면 공기 중에서 물을 만들어내는 ‘탑’을 만들어냈다. ‘와카 워터(Warka Water)’ 다.


 


언뜻 보면 설치미술 같기도 한 와카 워터는 2012년에 개발된 약 9미터 높이의 거대한 꽃병 모양 탑이다. 와카 워터가 공기 중에서 물을 만들어내는 원리는 간단하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지면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사하라 이남 지역의 큰 일교차를 이용하면 충분한 양의 이슬을 모을 수 있다.


 


와카 워터는 가볍고 탄력이 있는 골풀 줄기를 엮어서 형태를 만들고, 안에는 청사초롱을 연상시키는 나일론이나 폴리프로필렌 매쉬 그물을 매달아 둔다. 골풀을 엮는 패턴은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공기가 통과해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꽃병 형태의 커브와 그물의 형태는 이슬을 모으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것으로, 차가운 공기가 모이면서 맺힌 이슬은 아래로 흘러내려 탑 아래쪽 물통으로 모인다. 사람들은 아래쪽에서 수도꼭지를 열고 물을 받아가면 된다.


물 긷는 시간을 현재와 미래에 투자하는 시간으로

어디든 땅 위에 와카 워터를 가만히 세워두고 하루가 지나면 약 95리터의 깨끗한 물을 모을 수 있다. 와카 워터는 특별한 기계 장비 없이도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다. 우물을 만들기 위해 힘들게 땅을 파며 물을 찾을 필요도 없고, 많은 돈과 외국의 기술자를 동원해 펌프나 여과기 같은 기계 장치를 만들 필요도 없다. 물을 길러 몇 시간 씩 먼 곳으로 다녀올 필요도 없다. 빗토리는 지역 주민들이 와카워터를 만드는 기술을 배워 인근 주민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소재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고, 생분해성으로 환경오염 걱정도 적다. 청소와 유지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저렴하다. 500 달러(약 50만 원)면 와카 워터 한 개를 설치할 수 있는데, 대량생산하면 단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내년까지 에티오피아 지역에 2개의 와카 워터를 세울 예정이고, 아프리카 전역으로 이 ‘물 수확’ 기술을 퍼뜨리는 데 함께 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


 


빗토리와 그의 팀은 와카 워터가 단순히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오염된 물을 마셔 생기는 질병을 예방하는 장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 이다. 하루에 여섯 시간 씩 물을 찾아 걸어야 하는 아이들과 여성들이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인 일을 하거나, 미래를 위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큰 변화를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 지금보다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이다. 와카 워터가 공기 중에서 붙잡고 싶은 것도 바로 그것이다.


Images courtesy of architectureandvision.com


에디터 최지은




원문 : http://blog.naver.com/benefitmag/220042889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