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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6일 일요일

한미 FTA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

원본게시날짜 : 2011-10-30


정부에서 다시한 번 10월31일까지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해 달라고 공식요청을 했다 한다.
야 5당은 이미 공동대처를 통해서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 진보성향의 매체에서는 한미 FTA를 극력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보수언론과 이명박 정부는 모든 것을 걸더라도 반드시 이를 관철시키려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미 FTA반대의 논리는 주로 '국익에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불평등한 조건'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미국의 최혜국대우나 투자자 국가 상대 소송, 래칫 조항 등등 잘 정리된 한미 FTA의 폐해가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이러한 '국익의 피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바로 '노동'과 '자본'의 관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성숙된 형태의 '자본주의'국가이다. 그 말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자본' 축적이 많이 이루어진 나라이고, 따라서 자본의 생산성이 가장 낮은 나라라는 뜻이기도 하다.

18세기 제국주의가 그러한 '자본 수익률 저하'를 탈피하고자 해외식민지 개척이라는 방법을 찾았듯이, 미국의 축적된 자본도 새로운 자본의 수익처를 찾아 해외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단 말이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자본은 더 이상 미국 국내에서 투기적 자본 수익을 올릴 데가 없어지자, 전 세계 만만한 개발 국가들을 돌아가면서 그들을 금융위기로 내몰고, 그 틈바구니에서 투기 이익을 맘껏 빼먹었다. 1990년대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는 바로 그러한 투기 금융의 생존전략이었던 셈이다.

미국의 산업자본 또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는 매 한가지다. 미국의 산업자본은 이미 전기, 도로, 철도 등 공공분야는 물론 교도소 같은 행정분야에서 군수, 군사 분야까지도 '민영화'라는 미명하에 자본의 수익처로 만들어 버렸다. 미국은 이미 최후의 자본주의 국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모든 형태의 비즈니스에 자본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문제는 더 이상 국내적으로 자본의 새로운 수익처를 찾아 낼 데가 없고, 그에 따라 자본의 수익률이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본은 더 이상 자본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그것은 자본이 아니라 그냥 '돈'일 뿐이고,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축적된 자본은 새로운 수익처를 해외에서 찾기로 하고, NAFTA를 시작으로 중남미 국가들을 털어 먹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 당면한 한미 FTA는 노무현이 시작한 것이든, 삼성이 꼬신 것이든, 또는 이명박이 변조한 것이든,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새로운 형태의 경제 조약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 하는데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미 FTA에서 우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어쩌면 그보다도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 따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미국이 한미FTA를 굳이 추진하려는 이유는, 물론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자본'의 수익률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더 중요한 화두가 있기 때문이다. 모르긴해도 미국은, 아니 미국을 움직이는 핵심 파워들은 필요하다면 미국의 이익을 까먹는 한이 있더라도 '자본'의 생산성을 높여줄 수만 있다면 FTA를 추진하려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한미 FTA를 굳이 추진하겠다고 하는 세력 또한 '매국노'이기 이전에 '자본의 수호자'임이 틀림없다고 보면 된다. 이명박이나 그의 똘만이 한나라당의원들, 심지어 민주당 의원들도 심정적으로는 한미 FTA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국민들의 선거로 뽑히긴 했으되, 노동자이기 보다는 '자본가'에 더 가까운 존재들이고, 한미 FTA가 노동에 대한 자본의 상대적인 수익률을 높여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반대 퍼포먼스'를 펼친다면, 그것은 FTA의 본질을 잘 모르거나, 혹은 그보다는 당장 내년의 총선이 더 걱정되기 때문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미 FTA의 가장 큰 문제는, 여러 독소조항들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한국의 자본 시장을 미국과 통합한다는 데 있다. 거기에 따라 자본의 질서가 미국식으로 편입되게 되는 것이고, '미국'이라는 자본의 레드오션에 '한국'이라는 블루오션을 섞어서 잠깐 동안이라도 그 수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자는 것이다.

미국의 FTA는 21세기 새로운 경제식민지의 다른 이름일 뿐이고, 그 식민지에서도 자본가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더 나은 자본 수익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일제시대때 남작의 작위를 받고, 또 그것을 세습했던 남경필의 조상들은,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됨으로써 형편이 더 나아졌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미FTA는 미국과 한국 양국 중 어느 나라가 더 이익를 보느냐의 문제 이전에, '자본이 '노동'에 대해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이 땅의 '경제 표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노동이 '자본'에 비해 더더욱 그 지위가 열악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매각이나 인천공항의 매각이나 의료민영화나 한미 FTA나 전부 '새로운 자본의 수익처'를 찾는 일일 뿐이다.
국익의 문제 이전에 바로, 내 노동의 가치평가 절하를 가져오는 것이 한미 FTA의 본질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원문 : http://www.ddanzi.com/ddanzi/blog/blog.php?blid=ppx306&bno=2368

나꼼수 도올 김용옥, 박원순-안철수-박근혜-이명박 비교 평가는?

원본게시날짜 : 2011/10/30 12:55



도올 김용옥 선생이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해 현 이명박 정권에 대해 특유의 독설을 날렸습니다. 최근 EBS 교육방송에서 '중용(中庸)' 특강 강의를 하다가 외압에 의해 갑자기 하차를 통보받은 상태였던 김용옥의 분노는 거림낌없었던 것이지요. 소위 가카헌정방송 딴지라디오 '나는 꼼수다'에 인문학자 김용옥이 출연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인문학자로서 강의에 전념해야 할 김용옥을 세상 밖으로 뛰어나오게 한 것은 바로 현 정권이었습니다. 오직 시민사회 속에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운동을 하던 박원순을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게 한 것도 이명박 정권이었습니다. 국정원을 통해 얼마나 괴롭혔으면 박원순이 분노했을까요. 안철수 교수가 지식인으로서 학교에만 머물 수 없게 한 것도 현 정권이었지요. 이는 상식이 통하는 않는 우리나라 사회와 현 정권의 비상식적 행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중용은 상식에 바탕을 둔 유교사상일 것입니다. 김용옥이 중용을 강의하고 있었지만 외압이라는 비상식이 억누르자 용수철처럼 튀어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김용옥이 강의한 '중용'이란 '동양 철학의 기본 개념으로 사서의 하나로서 도덕론'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 것이 ‘중(中)’이며, 평상적이고 불변적인 것이 ‘용(庸)’이다'라고 해석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중용이라는 상식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큰 몰상식의 장벽이 존재하는 사회인 셈입니다.

누가 동양인문철학자 도올 김용옥을 1인시위 현장을 내몰았나?
학자가 연구에 매진할 수 없고 교수가 후학 양성에만 매달릴 수 없게 합니다. 작가가 글을 쓸 수 없게 하고 배우가 연기에만 몰입할 수 없게 하는 모순 덩어리 사회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을 외쳐야 할 정도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투표에 참여하라고 말하는 것도 권력에 의해 탄압받는 국가라면 이것은 민주주의라고 부르기에 너무 민망할 지경입니다.
도올 김용옥은 동양인문철학의 1인자로 EBS에서 중용 강의를 재미있게 해왔다
그래서 김용옥도 강의를 계속 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현 정권의 복마전이라 할 수 있는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김용옥은 EBS 강의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김용옥은 외압에 의해 EBS에서 하차당했다며 지난 26일 서울시장 선거 투표 독려 1인시위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초 도올 김용옥은 1월 3일까지 36회분을 EBS에서 강의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용옥은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하차 통보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MBC 이상호 기자가 김용옥과 긴급 인터뷰한 내용 전문을 보면 자세한 김용옥의 입장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도올 긴급 인터뷰 전문
“이명박 정권 하에서 아무도 내 프로그램을 하려고 엄두를 안내는 상황에서 EBS가 그런 발상했다는 게 기특했다. 그래서 응했다. 고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중용의 유교적 덕성이 우리사회 건전한 모럴을 던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프로그램 진행을 비밀리에 했다. 9월초에 터뜨리는 식으로 진행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나서 심의실이라는 데서 상식 이하의 간여가 있었다. 이를테면 칸트 철학을 소개하다가. 우리 나라에 체계적 연구 서적 있다해서 20-30권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때 7분을 자르더라. 특정 상품광고라는게 이유였다. 정치적인 멘트는 전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내게 좌절감을 주며 겁을 주더라. 지적하는대로 다 잘라줬다. 그러다보니 방송시간에 5분이 모자라게 나간 적도 있었다.”
한번은 대학평가를 하는데 교과부에서 부실학교라 규정할 때 취업률을 기준으로 한다고 해서. 그러면 대학이 무슨 대학이 되느냐. 추계예대와 같은 학교는 얼마나 좋은 학교인데 (평가를 그렇게 받았다). 그런 얘기도 다 자르더라. 사사건건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용을 이 시대에 강의한다는게 중요했다.”
“중용을 오랫동안 강의해봤지만, EBS 강의시작되고 나서 사람들에게 길거리에서 인사받았다. 그전에는 그런게 없었다. 시청률이 평균 1.2% 정도인데. EBS 기준으로 보면 무척 높은 것이다. 시청률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사랑을 한다고 느껴졌다. 그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해왔다. 오늘 오후 3시에 본부장, 외주담당 부장이 찾아뵈야겠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그분들이 총체적인 심의를 했는데 이건 자체 결정라면서 내주 화요일로 방송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원래 36회다. 내년 1월 3일까지 월, 화로 나가기로 한 것인데 이렇게 됐다.”


“EBS 자체는 원래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다. 심의실과 나의 문제가 아니다. 심의위원 전체 위원 이름을 박아서 내게 공문서까지 보낸 것 보면, 부담스럽게 느낀 것이 심의실의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목소리가 이 사회에 전달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는 - EBS에 영향을 줄 만한 어떠한 힘이 작용한 것 같다. 사장도 방송 완주를 중요시했었는데 말이다.”
“나 역시 많은 것을 양보해왔다. 방송사가 신뢰를 잃게 되는 등 자신들이 입게될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모를 정도로 경직된 수준이다. 쌍방적 합의가 아니라 일방적 통고를 받았다. 심의실은 내용심의만 하면 됐지, 그만두게 하는건 상식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지식인의 사명은 비판에 있다. 인간의 문제를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비판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말을 했다고 해도, 건강한 여론으로 수용하거나 최소한 방치할 만한 배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는 게 문제다. EBS에게 방송을 그만두도록 압력이 들어온다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정치적 압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정치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너무도 확실하다. 교육방송이 인문학 강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라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통렬하고 애절한 슬픔이 있다."
"내일(25일 당시 인터뷰 시점임)이 선거지만 어느 편을 들고 싶은 사람이 아닌데, 최소한 이 나라 치자(治者)들이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하면 그런 정부가 정부냐. 더구나 젊은이들일수록 투표장에 오는 걸 두려워 하는 게 정부냐.”
지배자들이 너무도 빈곤한 생각을 가지고 그런 생각으로 이 사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그러한 방향이 일단 서자, 너무도 어설프게 건강한 상식적 기저를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발호하고 있다.”
- 향후 대응은?
“학자인 만큼 사회적 여론을 통해 제기하겠다. 사상가는 사상으로 투쟁한다. 향후 저술에 반영이 될 것이다. 나는 공부하는 데 시간이 아까운 사람이다. 뜻이 좋아 EBS와 한 것이다.”
- 소셜테이너 출연금지에 대한 생각?
“그런 현상이 EBS까지 확대된 것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사회의 생명력은 언론 자유에 있다. 어느 사회건 그 나름대로 언론통제 방식의 정당성을 이야기하기도 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생명력은 발랄한 목소리들이 어느 일각에서든 살아 움직이는 게 마지막 희망이었다.”
도올 김용옥의 인문학적 강의까지 죽이고자 한다면 우리사회는 암담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치 치하 독일의 검열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 그 방식 또한 정당한 투쟁의 방식이 아니라, 전부가 꼼수를 두는 방식이라 더 문제다. 그래서 사회가 골병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나꼼수> 들으시나?
“그런 방송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런 방송이 우리사회의 생명력이다. 우리 사회를 아무리 탄압하고 자기들이 만든 잣대로 이 사회를 지배하고 싶더라도 제대로 된 독재자, 제대로 된 우익, 혹은 보수라 한다면 자기들이 존립할 수 있는 생명력이라는 것은 항상 존중을 해줘야 하는데, 단수가 저열하다. 너무 저급하고 비열하다.”
[첨언]
인터뷰가 끝나고 밤 늦은 시각, 도올 측근의 다급한 전화. 내일(10.26) 선생께서 이번 사태를 규탄하고 젊은이들에게 시대의 엄혹함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하셨단다. 오전 11시 부터 1시, 광화문 광장. 아! 老학자를 거리로 내모는 시대여, 시대여)


▲광화문 이순신 장군상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는 김용옥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김용옥은 정치적 압력이 아니고는 갑자기 자신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킬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김용옥은 "정치가 잘못되고 있는 것은 너무도 확실하다. 교육방송이 인문학 강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라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통렬하고 애절한 슬픔이 있다."라며 현재의 비열한 정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이상호 기자도 "아! 노(老)학자를 거리로 내모는 시대여, 시대여"라며 비상적인 시대상을 탄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지식인으로서 불의의 세상을 침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광화문 광장 앞에서 '인류 지혜의 고전조차 강의못하게 하는 사회. 이 땅의 깨인 사람들이아! 모두 투표장으로 가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던 것입니다. 김용옥은 1948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63세의 노교수입니다. 이러한 노교수가 1인 시위에 나서게 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나라의 현주소인 것입니다. 비상식이 상식을 억누르고, 비합리가 합리를 짓밟는 세상인 것이지요.

결국 그것은 나꼼수에 김용옥이 출연할 수 밖에 없는 시대의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용옥은 나꼼수 26회에 출연해 1시간 20분 동안 실랄하게 이명박 정권을 비판했습니다. 그야말로 직격탄이었습니다. 김용옥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비판 받을수록 좋은 자리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바른 것을 해야지, 4대강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게 대통령인가. 우리나라가 단군 이래 이런 지도자를 가질 수 있는가."라고 이명박을 비난했습니다. 김용옥은 "청계천사업 경인운하는 모두 토건정권이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국민 혈세를 낭비한 대표적인 미친 짓이다."라며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김용옥의 이명박 비판 '단군 이래 이렇게 야비한 지도자는 없었다'
특히 김용옥은 "단군 이래 이런 사람은 없었다. 전 국토가 파헤쳐 졌다. 연산군도 이렇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고전에서 각하와) 비교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과거 군주들도)그런 방식으로 야비하지는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단군이래 현 정권처럼 멀쩡한 국민혈세를 낭비하며 국토를 파괴한 미친 정권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김용옥은 현재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김용옥은 "어떤 왕도 가지지 못했던 막강한 권력을 가질 뿐 아니라 국회를 장악하면 행정, 사법, 입법부를 말아먹는 지위에 간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인류 사상 최악의 독재 형태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각하 통해 입증되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우리 민중의 정말 비극이다"라고 현재 이명박 정권의 권위주의 권력 행태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사학의 경영 투명성 차원에서 노무현이 추진하던 사학법 반대 촛불시위에 나선 이명박과 박근혜 모습
이어 김용옥은 "결국 현 정권이 들어와서 가장 잘못한 것은 남북 관계를 경색시켜 북한을 중국 권역으로 완전히 떠밀어 버린 것이다. (개성공단 문제의 경우에도) 비즈니스맨이면 실용주의로 돈 버는 것만 하면 됐지 이념적으로 하는가."라고 극단적 이념 대결 행태를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김용옥은 "우리는 '해방(풀려남)'을 한 것이지, '독립(홀로섬:남과 북이 반토막으론 홀로서기가 불가능)'을 한게 아니다."라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김용옥은 4대강 사업에 대해 "도대체 국민의 혈세를 다 모아서 강바닥에 퍼 붓는 게 말이 되나. 새로운 재화 창출이나 국가의 자산 창출이 안 되는 낭비다"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김용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회자되는 주요 인물들에 대해서도 비교 평가를 했습니다. 우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김용옥은 "이번 서울 시장 선거를 통해 병살타를 맞았다. 지금 여당의 근원적인 개혁을 주도하지 않으면 (박근혜는) 암담하다. 기회가 있을 때 간접적으로 (입장을) 전하고 몸을 사리면서 공주처럼 앉아 있다고 해결 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용옥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4대강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정확하게 막았다면 대통령 당선이 보증됐을 것이다. 정의로운 발언을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역사를 리드할 역량을 가질 수 없다. 그렇게 몸만 사리고 '자연히 나한테 굴러 들어오게 돼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 개혁을 주도할 카리스마가 있느냐"고 명쾌한 입장을 주문했습니다.
또한 김용옥은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서울 시장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용옥은 안철수 교수에 대해 "이번에도 훌륭한 언행 보여줬다. 야권 통합을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죽이는 무소유, 무아 정신을 가지고 대통합을 위한 자기 포지션(position)을 규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김용옥은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시장에게 그러했듯이 또 한번 무소유 무아정신으로 야권 통합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셈입니다.

김용옥의 박근혜-안철수-박원순에 대한 주문 '역사와 가치의 중요성'
반면 박
원순 서울 시장에 대해 김용옥은 "진보진영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진보에 해당하는 가치를 충실히 구현하지 않고 엉뚱한 타협을 하면서 진보의 가치를 망쳐왔기 때문에 진보에 사기 당하는 느낌이 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제대로 된 ‘진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진보적 가치 보다는 현실과 타협해 실패한 것을 염두해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김용옥은 한강르네상스, 세빛둥둥섬 등 오세훈의 전시행성 사업과 보도 블록의 잦은 교체 등의 문제점과 더불어 물리적, 가시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세부적인 것에 신경을 써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김용옥은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정치적 가치에도 정확한 맥을 짚고 있는 듯 합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아름다운 양보와 더불어 시민정치를 이끌었던 안철수와 박원순 모습
이렇게 김용옥은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에게 대해서는 나름대로 관점을 갖고 꿰뚫고 있었습니다. 이명박은 단군 이래 최악의 지도자로 평가했고, 박근혜는 기회주의적 공주 스타일로 표현했습니다. 반면 안철수는 훌륭한 언행이지만 야권 대통합의 지도자로 나설 것을, 박원순은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서울시장이 될 것을 주문했다 할 수 있습니다. 김용옥이 바라본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한편으로, 김용옥은 "내 목적은 정치적 투쟁이 아니고 중요한 진리를 국민에게 전하고 국민들이 중용적 인간이 되고 우리 사회의 중용적 정치가 이뤄지는 게 꿈이다. 정국도 한소란이 빗겨 갔으니까 (EBS가) 어른스럽게 양해하면서 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EBS에서 계속 중용 강의를 계속 하기를 희망했습니다. 이는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3일까지 36회분의 중용 강의가 중단되서는 안된다는 김용옥의 바람이지요. 실제로 정권의 압력을 받았다면 EBS가 김용옥에게 중용 강의를 계속 맡길지 회의적 시각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김용옥은 '
나꼼수'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김용옥은 "(나꼼수를) 이 사회의 비주류로서 이런 세태를 비판하는 재미 정도로 알면 큰 일이다. 이런 언론이야말로 정론이고 정통이고 주류'라는 걸 내가 평생 쌓아온 학문 세계를 가지고 인증하고 싶어서 왔다"고 나꼼수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출연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김용옥 선생이)방송 복귀가 불가능 할 것 같다. EBS에서 강의 못하면 저희와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김용옥이 EBS 강의가 아닌 나꼼수 고정 멤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김용옥이 나꼼수 멤버가 되면 나꼼수는 또 한단계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도올 김용옥과 나꼼수의 만남은 실랄한 풍자와 해학과 더불어 현 정권의 문제점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용옥은 마치 2000년 전 아테네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을 연상시킬 정도였습니다. 이는 곧 잘못된 권력에 대해 비판하고 정치 지도자들이 오직 국민만을 위해 바른 길을 갈 것을 주문하는 동양인문 철학자의 통찰력이었습니다. 국민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마음껏 자유롭게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이 피곤한 나라입니다. 국민이 나라를 더 걱정하고 권력을 감시하고 바로잡느라 생업도 힘든 상황입니다. 서울 시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시민이 주인이 되고, 국민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원문 : http://jsapark.tistory.com/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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