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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1일 일요일

MB, “한국소는 미국사료 먹으니까 한우 아냐” 발언

입력 : 2011-09-11 13:20:00수정 : 2011-09-11 13:20:01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 중 이명박 대통령의 ‘한국소 관련’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07년 6월5일 버시바우 당시 미 대사와 만난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선거 전반에 대한 것과 북한이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대북 정책비판 및 한국의 지역주의와 버지니아텍 총기사건, 그리고 FTA 등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이 후보는 FTA를 12월 선거 직전에 비준하는 것이 반미·반FTA 감정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FTA를 찬성하지만 농어촌 지역에 지역구가 있는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몇 안되는 축산업자와 귤 재배자들 때문에 한국이 한-미 FTA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한국의 소는 미국산 사료를 먹기 때문에 한국 쇠고기는 진짜 한국산이 아니며, 따라서 한국 쇠고기를 살리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전문에서는 버시바우 미 대사가 이 후보의 대운하 계획에 대해 회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 계획이 “억지스럽고 구식이거나 환경적으로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투표가 있던 12월19일 전문에서도 버시바우 대사는 대운하 계획에 대해 “대사관이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명박의 대운하 계획은 한국 경제를 부흥시킬 요체가 아니며, 다른 선거 공약들도 그저 그렇게 끝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가 운하 건설에 실패하고 한국 경제에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 못해도 그가 한국 국민들에게 관심을 갖고 존경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그는 여러 스캔들을 극복해서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것이다”고 적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비밀리에 입수한 미국의 외교 전문을 공개하기 시작해 지난 9월2일까지 25만1287개의 전문 모두를 내놓았다. 그 결과 한국 관련 문건은 총 198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111320001&code=910100











박근혜를 발끈해라고 하는 이유는? - 2004.10.15 16:15

질문

요즘 인터넷 게시판의 정치토론 코너에 가면 이런 말을 접할 수 있습니다.
"발끈해"가 바로 그것이졈...ㅋㅋ

글구 그 말은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여사를 지칭하는 말이라 하는데....
박근혜 대표보고 '발끈해, 발끈해~'라 했다가는
진짜 박근혜가 화를 발끈 낼 일이며...;;;;

박 대표를 '발끈해'라고 칭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여....



아시는 분은 답변해주십시요!^^



답변

지난 4월 총선전에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여기저기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지원유세하고 매스컴에도
많이나오고...

그러던 총선 전 어느날 아침 '손석희의 시선십중'이라는
라됴 프로그램에서 전화인터뷰를 했는데,
100단어 공주라는 별명대로 빈약한 어휘와 지식(?)으로
손석희의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못하고 애매하고 추상적(?)인
답변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시도...

뭐 대충이런 내용이었어요. 정확히 생각은 안나는데,

손: 구체적인 경제살리기 정책은 어떤것이 있습니까?
박: 여당이 못하면 야당이라도 잘해서 경제를 살려야지요.

손: 그러니까 구체으로 어떤 정책이 있습니까?
박: 지금 나랑 싸우자는거에요??

그러나..이런 사오정같은 답변을 듣고 손석희가 더욱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자,,, 발끈 하고 화를 내서 발끈해가 되었답니다.

다른 이유가 또 있는지는 짐 생각이 안나네요^^;



원문 :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1402&docId=46622157&qb=67Cc64GI7ZW0&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1&pid=gEX2ZF5Y7uZssuDDnN0ssc--451934&sid=Tmuz8nJ7a04AAE7hDWs

조국 “박근혜님의 새로운 별명…‘발끈해’”

입력 : 2011-09-09 11:22:13수정 : 2011-09-09 11:22:13

조국 서울대 교수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발끈해’란 새로운 별칭을 붙였다. 조 교수는 9일 트위터에 “박근혜 전 대표는 불편한 질문과 비판을 참지 못한다”며 박 대표가 최근 ‘발끈’했던 질문 몇 가지를 소개했다.

그가 언급한 사례는 지난 2004년 MBC 라디오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한나라당 경제살리기에 대해 질문하자 ‘지금 저하고 싸움하시는 거예요?’라고 언급한 것을 비롯해 올해 1월 복지문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말 모르세요?’라고 대답한 것, 9월 ‘안철수 현상’에 대한 질문에 ‘병 걸리셨어요?’라고 대답한 것 등이다.

조 교수는 이같은 사례를 언급하며 “(박 전 대표는) 그간 중요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며 대세를 유지했다. 그런데 이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애 박근혜님이 ‘평민’들과 겸허히 소통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 새로운 별호를 지어 올리고자 한다. ‘발끈해’!”라고 덧붙였다.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091122131&code=910100






금융공기업 ‘스텔스 낙하산’

[중앙일보] 입력 2011.09.09 01:25수정 2011.09.09 01:34



임기말 막차 행렬 … 취임 전까지 철저 보안, 경력 물타기

이상목
윤영대
박흥신
지난 6일 예금보험공사 감사에 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 비서관이 취임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또 다른 청와대 비서관 출신 손교명 감사의 후임이다. 신임 감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선거 외곽조직인 국민승리연합 기획위원장을 지냈다. 그의 이름은 취임식 이전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예보 관계자는 “본인이 공개를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공모→심의→임명제청→대통령 임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보안이 철저히 유지됐다. 이렇게 일이 은밀히 추진된 것은 그의 감사 도전이 ‘재수’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그는 기업은행 감사로 내정됐지만 여론의 질타로 무산됐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감사가 금융경력이 없어 시중은행의 감사를 바로 맡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예보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금융 공기업에 ‘낙하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정권 초·중반에 비해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은밀해졌다. 논란이 있을 법한 인사는 취임 전까지 언론에 은폐·엄폐한다. 예상 밖 발탁 배경을 뜯어보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 몸담았던 경력이 ‘살짝’ 감춰져 있기 일쑤다.

지난 6일 취임한 윤영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003년에 공정위 부위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정부 관계자는 “8년 만에 이뤄진 ‘깜짝’ 귀환이었다”며 “윤 사장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상임 특별보좌역을 지낸 경력이 도움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3월 결정된 이 회사의 감사 자리는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이재열 행정관이 차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5일 박흥신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을 감사로 뽑았다.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고교 후배인 그는 청와대 언론비서관을 지냈다. 금융 관련 경력은 없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5월 이해돈씨를 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2010년 지방자치선거에서 한나라당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나선 바 있다. 지난달 새로 취임한 옛 재정경제부 출신 김경호 사장과 역시 재경부 출신으로 연임에 성공한 태응렬 부사장을 포함하면 주요 라인을 재무 관료 출신과 정치권 인사들이 사이 좋게 나눠 맡고 있는 셈이다.

최근 금융권 낙하산 인사는 이처럼 전직 관료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짝을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6월 서울보증보험은 주총을 통해 김병기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사장에, 강상주 전 서귀포 시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강 전 시장은 공무원 출신이지만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지낸 정치권 인사로 분류된다.



낙하산은 금융 공기업 상임이사나 자회사 임원 자리로도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지난달 IBK 신용정보 부사장에는 류명열씨가 임명됐다. 한나라당 조직국장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34번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 경력이 전무한 정치권 인사가 계열사 부사장으로 오는 건 과하다”고 말했다.

증권 유관기관들은 이미 ‘낙하산 천국’이 된 지 오래다. 코스콤은 지난해 청와대 출신 윤석대 전무에 이어 올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김상욱 감사를 임명했다. 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보좌관을 한 문형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인 김덕수 한국거래소 상임감사는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데, 벌써부터 후임자 하마평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권 마지막 해이자 총선이 있는 2012년은 낙선·낙천자들을 중심으로 뜨거운 공기업 자리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금융 공기업은 외부 주주에 의한 감시 기능조차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사장과 감사 자리에도 정치권 인사를 앉힌다면 공기업 선진화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창희 기자



원문 : http://media.joinsmsn.com/article/432/6165432.html




이상목

윤영대

박흥신

안상수는 ‘사실상’ 안철수?…네티즌 “대권 노려라”

입력 : 2011-09-10 12:26:42수정 : 2011-09-10 12:54:36

안철수 돌풍으로 때 아닌 ‘안상수 바람’이 인터넷에서 불고 있다. 8일 국내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실상 안철수의 대권 포스터’란 제목 아래 안 전 대표의 대권 도전 포스터들이 공개됐다. 포스터를 공개한 네티즌은 “안철수 교수와 안상수 전 대표는 이름의 66.6%가 같다”며 “사실상 안철수”라고 표현했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사실상’ 패러디를 떠올리게 한다.

이 네티즌이 공개한 포스터는 ‘대한민국자식연합’(대자연)이 앞서 공개한 2장의 포스터다. 포스터에는 안 전 대표의 모습과 함께 “상상만해도 즐거운 당신의 대권도전, 수월하진 않겠지만 함께 하겠습니다” “VOTE ASS(안 전 대표의 영문 이니셜)” 등의 문구가 쓰여있다.

이들 포스터에 네티즌들은 “기발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부끄*’은 “사실상 안철수라는 말에 커피를 뿜었다” 네티즌 ‘모티*’은 “요즘 이분이 전면에 안나서니까 정치가 재미가 없다. 국민의 ‘빅재미’를 위해서라도 전면에 나와달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101226421&code=910100






이런 것도 '이명박 1위', 부끄럽습니다

11.09.10 10:24 ㅣ최종 업데이트 11.09.10 10:24

[역사, 그 밖의 이야기들 18편] <위키리크스>에 통해 본 MB '사대주의'와 과거 역사






  
▲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홈페이지.
ⓒ 위키리크스
 위키리크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외교문서들이 이명박 정권의 사대주의적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속에 담긴 정권 고위층의 발언들을 듣노라면,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월급을 받는지 미국에서 주급을 받는지 의아할 정도다. 몇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다.

2008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최시중 현 방송통신위원장과 현인택 현 통일부 장관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미국대사에게 4월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해 주었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의 수입을 보장해준 것이다.

같은 해 5월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북경 올림픽 성화봉송 당시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인들을 폭행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폭행보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더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친한 친구나 가족과의 싸움이 가장 심각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미는 애미(愛美)의 증표라고 말한 것이다.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은 현 정권의 성격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은 미·일 양국과 잘 협력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니 그의 시각에 대해선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명박 정권은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을 인정하고, 미군의 한국군 전시작통권 행사를 인정하며, 미군의 수도권 주둔을 인정하고 있다. 한미관계에서 '명분'을 상실할 대로 상실한 역대 정부의 문제점을, 현 정권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명분'을 내주었으면 '실리'라도 챙겨야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아낌없이 내주었다. 쇠고기 수입문제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그 점을 잘 증명한다. 미국의 패권을 인정해주는 대가를 챙기기는커녕 도리어 '밥그릇'까지 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만 그랬는가? 이제까지 우리 민족은 대대로 동아시아 최강국에게 사대(事大)를 하지 않았느냐?"라고 강변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현 정권의 사대주의는 꽤 드문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만한 수준의 사대주의 정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만의 '행운'(?)인지도 모른다.

'명분'은 잃어도 '실리'는 잃지 않았다




  
▲ 당나라를 방문한 신라 사신단. 당나라 태자 이현(654~684)의 무덤에서 나온 그림이다. 사진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의 몽촌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다.
ⓒ 김종성
 신라 사신
19세기 이전까지 한민족이 동아시아 최강국에 책봉을 받고 조공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왕들은 국내 절차에 따라 임금이 되었고, 책봉은 그저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그것은 상대국의 패권을 인정한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 또 조공은 회사(回賜, 하사 형식의 답례)라는 반대급부를 동반하는 물물교환 형식의 무역이었다. 이런 조공무역에서 한민족은 대체로 흑자를 챙겼다.

최강국의 패권을 인정해주는 대신 무역흑자를 챙겼으니, 한민족은 명분은 잃었어도 실리는 잃지 않은 셈이다. 중국이 동아시아 정치의 메카로 부각된 기원전 2세기 이후, 한국의 대외관계는 대체로 '최강국은 명분, 우리는 실리'를 얻는 식이었다. 고개를 숙이는 대신 '돈'이라도 챙긴 것이다.

19세기 이전의 한민족은 실리라도 건진 데 반해 이명박 정권은 명분·실리 양쪽을 모두 빼앗겼으니, 현 정권의 사대주의 수준은 19세기 이전까지의 평균수준을 상회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의 사대주의 수준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방법이 있다. 19세기 이전의 역대 정권 중에서 '사대주의 톱 4'에 해당하는 김춘추 시기의 신라 정권, 몽골 간섭기의 고려 정권, 조선 전기의 이방원 정권, 구한말의 고종 정권과의 비교를 통해, 현 정권의 사대주의 수준을 대략적이나마 측정할 수 있다. 

김춘추 시기의 신라 정권은 당나라의 패권을 인정하고 당나라와 연합하여 백제·고구려를 멸망시켰다. 이 시기의 신라는 대(對)중국 관계에서 '명분'을 손상했다. 하지만, 민족 전체가 아닌 신라 일국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우리는 신라가 명분은 잃었어도 실리만큼은 상당부분 챙겼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백제 멸망 후에 그 땅을 독식한 것은 신라였다. 고구려 멸망 후에 그 영토의 상당부분이 당나라에 넘어갔지만, 신라는 애초 목표대로 대동강 이남을 확보했다. 나당연합은 민족사적 관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신라인의 시각에서는 명분은 잃었어도 실리는 챙긴 거래였다.

다음으로, 몽골 간섭기의 고려 정권은 몽골의 패권을 추종하고 몽골의 부마국(사위 국가)이 됐다는 점에서, 명분을 잃은 정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쌍성총관부·동녕부 같은 영토까지 빼앗겼으니, 당시의 고려는 명분도 잃고 실리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이명박 정권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사대주의적이었느냐?"란 질문에 대한 대답은 뒤에서 제시될 것이다. 

고려와 이명박 정권, 어느 쪽이 더 사대주의?




  
▲ 태종 이방원의 무덤인 헌릉.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소재.
ⓒ 김종성
 헌릉
요동정벌론자 정도전을 제거하고 친(親)명나라 노선을 표방한 이방원 정권은, 명나라에 확실히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명분'을 포기한 정권이었다. 하지만, 이방원 정권은 명분을 내주는 대신 실리만큼은 아주 확실하게 챙겼다. 무역특혜를 철저히 받아낸 것이다.

명나라는 오키나와와는 2년에 1회, 베트남·태국과는 3년에 1회, 일본과는 10년 1회 조공무역을 했다. 명나라를 위협하는 이성계-정도전 정권이 있을 때만 해도, 명나라는 조선과 3년 1번만 무역을 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방원이 권력을 장악하고 친명노선을 표방하자, 명나라는 조선에만 1년에 3차례의 조공무역을 파격적으로 허용했다.

민간무역과 달리, 조공무역에서는 대체적으로 조공보다 회사(回賜)의 물량이 더 많았다. 조공을 받는 쪽이 적자를 보았던 것이다. 신하국은 머리를 숙이고 상국은 적자를 봤던 것이다. 후배가 10만 원치의 술을 사면 선배는 그 이상의 답례를 해야 관계가 유지되기 쉽듯이, 조공무역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공무역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신하국에 유리했다.

명나라가 유독 조선에 대해서만 1년 3회의 조공무역을 허용해준 것은 당시로서는 세계적인 토픽 뉴스였다. 요동정벌을 포기한 이방원 정권은, 비록 요동 땅의 가치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이처럼 실리라도 챙기기 위해서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1882~1894년에 원세개(위안스카이)의 전횡으로 상징되는 청나라의 전무후무한 간섭을 겪은 구한말 고종 임금. 그의 시대는 병자호란 직후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청나라의 내정간섭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또 세관 등을 포함한 정부 재원을 청나라에 내주었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상실한 시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명분과 실리를 기준으로 외교 성적을 평가할 때, 역대 '사대주의 톱 4' 중에서 김춘추 시기의 신라 정권과 조선 전기의 이방원 정권은 적어도 실리만큼은 챙겼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권보다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기준에 의거할 때, 이명박 정권은 몽골 간섭기나 구한말에 비견될 만한 사대주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고종의 무덤인 홍릉.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로 소재.
ⓒ 김종성
 고종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자존심', MB는 이마저도 잃었다

그런데 명분·실리 외에 제3의 기준을 추가 도입할 경우, 우리는 이명박 정권의 사대주의가 몽골 간섭기나 구한말보다도 더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도달하게 된다. 제3의 기준이란 바로 '자존심'이다.

승부에 져서 명분·실리를 모두 잃더라도 '나는 죽지 않았다',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훗날 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다. 와신상담 고사의 주인공인 오나라왕 부차가 월나라왕 구천에게 당한 치욕을 설욕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끝끝내 자존심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자존심은 대외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몽골 간섭기의 고려왕들은 자존심만큼은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일례로, 왕자 시절의 충선왕은 살아남기 위해 몽골의 비위를 맞추었다. 그래서 몽골은 그가 왕이 되면 고려가 훨씬 더 순종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몽골이 아버지 충렬왕을 몰아내고 아들 충선왕을 세운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충선왕은 막상 보위에 오르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반(反)몽골을 표방했다. 그는 곧 왕위를 빼앗겼다. 

또 다른 예로, 반몽골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공민왕도 즉위 이전에는 몽골을 위해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막상 왕이 된 후에는 반몽골 노선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사례들은 몽골 간섭기의 고려왕들이 비록 명분·실리는 잃었을지언정 자존심만큼은 지키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구한말의 고종은 청나라의 간섭을 받고 각종 이권을 빼앗기는 가운데서도 청나라를 몰아낼 방법을 강구했다. 조선이 영국·청나라·일본·미국·독일 등의 견제를 뚫고 1884년에 러시아와 수호조약을 체결한 사실, 고종의 최측근인 김옥균 등이 청나라를 몰아내기 위해 갑신정변을 일으킨 사실, 조선이 청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2차례나 밀약을 체결한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고종 정권은 힘이 없어 청나라에 명분·실리를 모두 내주기는 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청나라에 승복하지 않고 역전의 기회를 모색했던 것이다. 자존심만큼은 결코 잃지 않으려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어떠한가? 현 정권이 명분·실리만 내준 게 아니라 자존심마저 포기했다는 점은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라는 이상득의 한마디에서 깔끔하게 드러난다. 명분도 실리도 자존심도 죄다 포기했으니, 현 정권이 몽골 간섭기의 고려 정권이나 구한말의 고종 정권보다 더 나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정권의 사대주의는 역대 어느 정권과 비교할 때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경우에는 힘이 너무 없어서, 남에게 부득이 명분도 빼앗기고 실리도 빼앗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자존심만큼은 결코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그것마저 없으면 '내일은 태양이 뜬다'는 희망마저 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제위기로 온 국민이 먹고 살기 힘든 이때, 지도층이 나서서 나라의 자존심을 스스로 뭉개는 행위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외교관들 앞에서 내뱉은 치욕적인 한마디 한마디가 <위키리크스>뿐만 아니라 훗날의 역사서에 기록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 장면.
ⓒ 청와대
 8.15
ⓒ 2011 OhmyNews


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3941&CMPT_CD=P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