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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6일 토요일

단식투쟁 앞에 피자 100판 '일베', 광화문 광장서 무슨일이?

원본게시날짜 : 2014.09.06 22:02



(종합)세월호 대책회의 '일베 식사하는 곳' 마련…일베 회원들 피자·육개장 등 단체 식사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일간베스트'에서 폭식투쟁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광화문 광장 단식투쟁 장소 한켠에 '일간베스트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을 마련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폭식투쟁'으로 맞불을 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낮 단식투쟁이 진행 중인 서울 광화문 광장 한 켠에는 '일간베스트 회원님들 식사하시는 곳'이라는 문구와 함께 현수막이 하나 설치됐다. 안에는 4명 남짓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평상과 밥상이 마련됐다.

이는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측이 마련한 것이다. 앞서 일베 일부 회원들이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6일 광화문 광장에서 식사를 하는 폭식투쟁을 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대책회의 측은 일베 회원들과 단식투쟁 참가자들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단식투쟁이 한창인 곳에서 식사를 하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판단하라는 의미라고 대책회의 측은 설명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오후 3시께까지는 5~6팀이 평상을 찾아 식사를 했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단식투쟁현장이 아닌 분수대 뒤편에 모여 식사를 했다고 한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한 일베 회원과 이곳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는, '인증샷'을 찍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식사장면을 촬영하려는 일부 일베 회원들과 단식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기도 했다. 한 일베 회원은 단식참가자들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대책회의 측은 일베 회원 측과 충돌을 피해 달라며 단식 참가자들에게 "식사장소 근처에 가지 말아 달라"며 안내방송을 했다.

오후 6시께 경찰 추산 500여명이 단식투쟁이 진행된 천막인근에서 50대 자영업자가 제공한 피자 100판과 맥주 등을 나누어 먹었고, 보수 성향 젊은이를 자처한 일부는 미리 준비해 온 육개장을 먹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이후 현장을 찾은 일베 회원들은 길 건너편 동아일보 사옥 앞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8시30분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해산 이후에도 일부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일베 회원임을 뜻하는 손모양을 한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 광장에 모여있는 단식투쟁 참가자들은 일베 회원들의 맞불 시위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고, 일부 참가자들은 불쾌한 내색을 보이기도 했다. 마련됐던 '일베 회원들을 위한 식사장소'는 철거된 이후였다. 다만 양측 간 충동이 심화돼 경찰에 입건된 사례는 없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유족과 단식참가자들에 대한 조롱이고 모욕"이라며 "추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문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4090621561505393&V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