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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5일 수요일

이동관, ‘박태규 접촉 의혹 제기’ 박지원에 ‘그 정도밖에…’


입력 : 2011.10.04 15:47 / 수정 : 2011.10.04 16:54



▲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이 4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보낸 문자메시지. /제공=박지원 의원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언론특보 등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자주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 특보가 박 의원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국감이 한동안 중단됐다.

박 의원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박태규씨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안상수 전 대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여권 실세와 자주 만났다”면서 “박씨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자들의 참모 역할을 했고, 당·정·청, 재계, 지방정부와도 관계가 있다. 이 사건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 게이트로 검찰이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이 특보가 박 의원에게 부적절한 항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오후 질의 시작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 특보가 이날 오후 1시18분쯤 ‘인간적으로 섭섭합니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습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이것은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를 경시하고 있는가 하는 한 단면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특보를 당장 해임해 국회의 권위를 존중해 달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전에 박태규씨와 관련이 있는 인사들을 공개하면서, 이분들에게 비리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이분들이 부산저축은행 의혹과 관계가 없는지 검찰에서 수사해서 밝히라고 했고, 검찰총장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했고, 얼마 전까지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현역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보고 ‘섭섭하다’고 문자를 보낸 것은 이해하겠는데, 다음 문자까지 보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동료 의원들도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개인 간에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는 문자를 보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행정부의 입법부에 대한 자세의 문제다. 사과를 받아 내고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감사위원 발언과 관련 사인도 아닌 공인이 즉각 모욕적인 문자를 보낸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정회를 선언했지만, “당사자와 통화가 되지 않아, 위원회 명의로 청와대에 사실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면서 20여분만에 국감을 재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박태규씨가 자주 만난 인물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석래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진선 전 강원지사 등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또 “박태규씨는 소망교회의 30년 신도이자 장로이고 부인은 소망교회 권사로, 교회가 끝나면 이상득 의원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이 특보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맞지만, ‘그 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앞에 ‘제가’가 빠진 것으로 나를 지칭한 것이다”고 해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원문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04/20111004016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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