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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일 수요일

F-15K 기체가격만 920억원 … ‘왕바가지’

원본게시날짜 :  2012-01-31 오후 2:21:56 게재

이명박정부, 보잉사와 고가 구매계약 의혹
4세대 전투기가 스텔스기 도입비와 맞먹어


미 공군 주관 공격 편대군 훈련인 레드 플래그 훈련에 참가한 한국 공군의 F-15K 3대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 사막 상공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공군본부 제공


이명박정부 첫해에 계약한 미 보잉사 F-15K의 기체와 엔진 가격만 9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고가구매 의혹이 일고 있다. 

2002년 계약한 1차사업보다 130억원 비싼 데다가 올 10월 기종을 결정하는 차기 전투기(F-X) 3차사업에 근접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기체와 엔진만을 포함하는 대당 항공기 순수가격(플라이 어웨이 코스트)은 △1991년부터 면허생산한 KF-16이 320억원 △2002년 직도입으로 결정된 F-15K가 791억원 △2008년 F-15K 2차 도입분이 920억원 △F-X 3차사업 책정가는 991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 소속 송영선 의원이 방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F-15K 도입과정'에 따르면 2008년 5월 보잉사와 F-15K 21대를 계약한 F-X 2차사업의 총사업비는 2조8892억원이며, 1대당 항공기 순수가격은 920억원(8766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F-X 2차사업에는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기종이 결정된 F-15K를 40대 납품한 보잉사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보잉사는 이미 개발된 기종인 F-15K를 항전장비 등 일부를 변경해 올 연말까지 모두 공급할 예정이다. 

4세대 전투기인 F-15K의 이같은 가격은 4.5세대 또는 5세대 최신예 전투기를 구매하는 F-X 3차사업의 구매비용과 맞먹는 규모다. 방사청은 총사업비 8조3000억원 가운데 71.7%를 기체와 엔진의 구매비로 배분, 1대당 항공기 순수가격을 991억원으로 책정했다.

2008년 계약한 F-15K와 올해 기종이 결정되는 전투기의 가격 차이는 70억원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딴판이다. 

보잉사가 F-X 3차사업에 내놓은 F-15SE는 능동형 전자주사식(AESA) 레이더와 디지털 전자전시스템을 갖췄다. 또 내부무기탑재실과 수직꼬리날개의 형상을 변경, 제한적인 스텔스 기능을 보유했다.

반면 2002년 계약한 1차 도입 F-15K와 2008년 2차 도입분은 형상은 동일한데 가격 차이는 무려 130억원이나 됐다. 2차 도입때 △타이거 아이→스나이퍼로 타겟팅 포드 변경(80만 달러 추가) △주임무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골·날개 재질과 연료통 등을 변경했으나, 기본형상을 바꾸지는 않았다. 

1, 2차에 도입한 F-15K는 안테나를 기계식으로 구동시켜 빔을 주사하는 레이더(MSA)를 장착하고 있어 KF-16에 이어 AESA 레이더로 바꾸는 성능개량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F-15K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의 도입비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군의 첫 4세대 전투기인 KF-16의 순수 항공기 가격은 320억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1년 계약 당시 120대 가운데 36대를 일부 국산화한 뒤, 72대를 완전 국산화 생산하는 기술도입방식이었기 때문에 직도입보다 20% 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장기 기자 hjk3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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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sid=E&tid=3&nnum=64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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