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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6일 화요일

[단독] SK이노베이션, 쿠르드 광구 개발 철수

원본게시날짜 :   2012.03.06 03:00

SK이노베이션(096770) (177,500원▼ 3,000 -1.66%)이 이라크 쿠르드 광구 개발을 포기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와 지식경제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쿠르드 바지안(Bazian) 광구 지분 전량을 석유공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석유공사는 1월 말에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의 바지안 광구 지분 매입을 승인했다.

쿠르드 바지안 광구는 석유공사가 2007년 쿠르드 자치정부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하면서 확보했다. 당시 한국 컨소시엄에는 석유공사가 38%로 가장 많은 지분 참여를 했고,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19%), 대성산업, 삼천리, 범아자원개발(각각 9.5%), GS홀딩스, 마주코통상(각각 4.75%), 유아이에너지(5%) 등이 참여했다. 이후 지분에 변화가 생겨 석유공사 지분이 50.4%로 높아졌고, SK이노베이션은 15.2%로 낮아졌다.

SK이노베이션이 바지안 광구 지분을 매각한 것은 이라크 정부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석유자원을 놓고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왔다. 바지안 광구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석유공사가 체결한 사업으로 이라크 정부는 석유공사의 계약 체결 직후 한국에 원유수출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실제로 SK에 대해서는 2008년에 원유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는 석유자원의 수입 분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이라크 정부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쿠르드 자치정부가 진행하는 바지안 광구 개발에서는 손을 떼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이라크 정부 사업에 집중하고, 석유공사가 쿠르드 광구 개발을 주도하는 등 역할을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르드 광구 개발 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헛돌고 있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철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자그로스 분지에 위치한 바지안 광구는 계약 당시 매장량이 5억배럴을 웃돌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밀 탐사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매장량이 얼마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바지안을 포함한 쿠르드 5개 광구에 대해서는 현재 시추 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탐사 시추단계 초기 단계인 만큼 성과를 얘기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원문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3/05/20120305024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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