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게시날짜 : 2014.07.03 11:18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 “핵심은 구조가 제대로 안된 것”
“서러웠다. 가장 중요한 해경 기관 보고의 날,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유가족의 뜻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서러운 감정을 느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전날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해양경찰청 기관 보고에서 느낀 서러운 마음을 전했다. 2일 기관 보고는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은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의 반발로 오후 3시께부터 4시간 반가량 파행을 겪었다. 조 의원은 ‘싸우지 말라’고 말리는 유족의 요구에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으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유 대변인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제 모습이 주로 방송에 나갔지만 모든 가족들이 울기도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현장에 참석한 유족 분위기를 전했다.
국정조사 파행에 대해 유 대변인은 “일차적으로 김광진 의원이 잘못한 건 맞다. (“브아이피(VIP·대통령)가 그걸(사고 영상 현장중계)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는) 워딩은 녹취록에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김의원이 시인한 뒤 바로 사과했고 그것이 국정조사를 중단시키고 볼모로 잡을만큼 중요한 사안인가에 대해 우리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세월호 국정조사가 다시 파행을 겪는 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실망감도 표현했다. 유 대변인은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 한 분의 반대로 국정조사가 진도에서 이뤄지지 못했다. 더이상 고집하다가는 국정조사 자체가 어려울 것 같아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인데, 거기서마저 이런 결과가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조 간사가 말씀하신 ‘유가족의 뜻, 정치인은 죄인’이라는 말이 이런 의미였는지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팽목항에서 자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전하며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최후의 실종자, 영원한 실종자 가족이 내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으시다. 그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주거나 해결해줄 수 없다는 것이 주변에 있는 저희들의 고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체포 지연과 관련해서는 “유병언씨 구속이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핵심은 구조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유씨를) 문책하고 처벌해야겠지만 거기에만 너무 집중하게되면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경계했다.
유족들은 앞으로 2주일 동안 전국에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유 대변인은 “많은 부모님들이 전국을 다니고 계시고 국정조사도 지켜봐야 하고, 챙겨야할 일들도 많아서 피해자 가족들은 자신을 돌아볼 겨를 없이 지내고 있다”고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전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원문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645314.html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 “핵심은 구조가 제대로 안된 것”
국정조사 파행엔 “모든 가족들이 울고 분통 터뜨려”
“서러웠다. 가장 중요한 해경 기관 보고의 날,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유가족의 뜻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정치적인 목적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서러운 감정을 느꼈다.”원문 :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645314.html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