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6-27 14:23:37ㅣ수정 : 2011-06-27 14:23:38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경북 왜관 ‘호국의 다리(왜관철교)’가 장맛비에 붕괴된 사고에 대해 ‘4대강 사업’의 영향을 지목했다. 박 교수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비는 말 그대로 일상적인 장맛비 정도 수준”이라며 “태풍 메아리가 우리나라에 상륙을 안 했는데 이미 오기 전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상주보의 수문과 가동보의 수문을 하천의 좌측 쪽으로 기울여서 설치를 했는데, 설계가 잘 못된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홍수로 상주보 수문을 여니 물살이 빨라졌고 기존에 있던 제방 밑둥을 쳐서 제방이 지금 길이로는 400미터 가까이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20일경 봄비가 왔을 때 제방이 조금 유실되고 있었는데 내가 ‘큰비가 오면 이 제방은 무너진다’라고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박 교수는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최근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태풍피해가 적은 것은 4대강 사업 효과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지 않느냐. 아니면 밑의 보고 체계가 뭔가 이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한 후 “현재 4대강 사업으로 멀쩡했던 지류가 역행침식(두부침식)에 의해서 파여 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왜관철교나 상주보 인근에 있는 제방이 유실되고 있다. 4대강 사업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하천·소하천 등 홍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하천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에 모든 예산과 행정을 집중하다보니까 당연히 소홀해지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박 교수는 “속도전으로 공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장마철에 가능한 한 공사를 줄이고 인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공사현장관리가 필요하다”며 “일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있지만 낙동강에 가보니 이 비가 오는데도 포크레인으로 준설을 하고 있더라.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도 태풍 ‘루사’, 2003년도 태풍 ‘매미’에도 견뎌 낸 왜관철교는 4대강 사업 설계도면에 따르면 약 4미터 정도 깊이로 준설을 한 상태였다.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6271423371&code=9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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