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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목요일

평창 올림픽 기쁘지 않으면 국민 아니다?

2011.07.07  11:01:50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됐다. ‘모든 국민의 승리’라는 문구신문방송을 수놓고 있는 가운데, 민동석 외교부 제2차관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 차관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dsmin791)에 “누가 2018 평창을 못마땅해 하는지 이번 기회에 잘 봐두세요!”, “2018 평창은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입니다. 이걸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지요^^ 대한민국 국민 파이팅!”이란 글을 연달아 올렸다.



▲ 논란이 된 민 차관의 해당 발언.


 이 글이 리트윗(RT)되면서 순식간에 트위터에 퍼져나가자 네티즌들의 반발이 즉각 이어졌다. 아이디 @ez2dj81 씨는 “수십년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살고, ‘차관’자리까지 오르게 된 사람이 자신과 생각이 안맞으면 ‘국민’이 아니라고 운운한다”며 민 차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아이디 @_jiha 씨는 “조금 더 있음, 평창올림픽 유치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은 올림픽 구경하지도 말라,란 소리도 나오겠네요”라고 비꼬았다. @antipoint를 아이디로 쓰는 한 트위터리안은 “안기쁘다는 국민에게 함께 기뻐하자 권유하는 것도 아니고, 맘에 안들면 그냥 국민열외시켜버리는 이 오만한 공직자의 화법”이라는 평을 내놨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민 차관은 문제가 됐던 해당 글을 모두 지우고 이날 아침 6시쯤 “평창 올림픽 유치를 안 좋게 생각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감정이 상했었는(데) 제가 부적절할 말을 하여 죄송합니다. 마음 상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또 “간밤의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마음 상하신 일, 마음에 두지 마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각성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유감의 뜻을 표했다.


▲ 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의 트위터.



민 차관은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재임하던 2008년 4월에 열린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에 한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당시 그는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거나 "촛불시위는 폭동이고 내란죄에 해당한다"는 '소신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민 차관은 또 MBC <PD수첩>에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는 "국론 분열과 대한민국을 국제적인 웃음거리로 만든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면죄부를 준 사법부는 과연 이 나라의 법질서와 기강을 세우는 최후의 보루인지를 되묻고 싶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민 차관은 작년 10월 26일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임명됐다.


원문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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