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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4일 토요일

이국철 “현 정권에 밉보여 그룹 해체”

입력 : 2011-09-22 21:55:09수정 : 2011-09-23 02:57:41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2009년 9~12월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계열사들은 줄줄이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파산했다. 이 회장은 “정권에 밉보여 그룹 전체가 하루아침에 공중분해된 1985년 ‘국제그룹 사건’의 복사판”이라고 말한다.

2009년 9월15일 창원지검 특수부는 그룹의 모회사인 SLS중공업(경남 창원)을 비롯해 SLS조선(경남 통영), SP해양(부산), SP로지텍(대구) 등 계열사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사 7명과 수사관 70명이 동원된 대형수사였다.

이 회장은 “압수수색을 하면서 검찰이 제시한 영장에는 SLS조선에서 400억원을 횡령한 것처럼 돼 있었다”며 “열린우리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마치 비자금을 조성해 전 정권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처럼 몰아갔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회장의 횡령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대신 뇌물공여 및 분식회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SLS조선이 조선소를 추가로 짓는 과정에서 당시 통영시장에게 2만달러를 주는 한편 대차대조표에 부채를 자본으로 표시하거나 손익계산서에서 매출을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허위공시를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이 인천도시철도 전동차 구매입찰에 앞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65)과 안택수 전 의원(68)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잡았지만 이 부분도 무혐의 종결됐다. 이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회사가 싱가포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상태가 괜찮았다. 그런데 검찰 수사를 받고 난 다음 주력회사인 SLS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는 등 적법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SLS그룹은 계열사인 SP스틸을 매각하고, SP산업은 파산하는 등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

이창세 당시 창원지검장(현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은 “분식회계를 한 회사가 우량한 회사였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이 회장의 개인 비리를 발견하지 못해 구속하지 않고 불구속 처리한 것인데, 우리 수사가 가혹했다는 주장은 음해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는 한나라당 인사에게 돈을 줬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그는 “2007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서울메트로 전동차 구매입찰과 관련해 정두언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54)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추궁받았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한나라당 자금줄로, 이명박 정부 때는 열린우리당 자금줄로 수사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 회장은 2006년 10월 동종업계에 있는 회사의 전동차 설계도면을 도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에는 SLS중공업을 노려 철도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9222155095&code=9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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