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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6일 목요일

검찰이 밝힌 '이국철 폭로의혹' 전말

원본게시날짜 :  2012.02.16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검찰이 지난해 9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로 시작한 수사를 일단락짓고 그동안 이 회장이 제기한 각종 의혹의 실체를 밝혔다.

검찰은 약 다섯 달 만에 수사를 종결하면서 이 회장이 제기한 정관계 로비의혹이나 SLS조선의 워크아웃 부당결정 등 대부분 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설명했다.

◇정관계 인사 60억 로비 의혹 = 이 회장은 비망록에서 정권 실세에게 구명 로비를 하기 위해 대영로직스 문환철(43.구속기소) 대표에게 6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SLS법인 계좌와 이 회장 본인, 주변인들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현금 60억원의 존재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회장 측에서 현금으로 조성된 자금은 6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4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 중 10억원은 이 회장 누나가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빌려준 5억원과 사업가 이치화(구속기소)씨에게 빌려준 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0여억원은 대영로직스 문 대표에게 건너갔는데 이 중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에게 흘러간 돈이 6억5천만원, 문 대표 자신이 개인적으로 쓴 돈이 7억여원이며 나머지는 대영로직스 운영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검사장급 간부에게 로비를 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회장이 주장하는 시간과 장소 등 사실관계가 맞지 않고 근거자료도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SLS 워크아웃 의혹 =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SLS조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 결정을 받을 때 협박과 회유, 강압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나는 워크아웃 신청서를 승인한 적도 없고 인감을 찍어준 적도 없다"면서 "2009년 창원지검 수사와 동시에 산업은행이 정상적인 자금 인출을 거부했고, 2007~2008년 흑자 경영을 했지만 검찰 수사가 있던 2009년에는 적자가 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회장의 주장을 받아들일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2009년 초부터 회사 운영자금이 없었던 데다 흑자가 났다는 2007년과 2008년에도 생산 가능한 선박 물량의 2배 이상을 수주해 공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에 따른 지체금을 계속 물어내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검찰 조사결과 이 회장은 회사 운영자금이 부족하자 2009년 초부터 500억∼600억원 규모의 회사 상생자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이 자금 인출을 거부한 것도 워크아웃 신청이 들어와 개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상적인 대출 중단이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SLS조선 전신 신아조선 대표 사기 의혹 = 이 회장은 회사의 자산상태를 속인 채 자신에게 회사를 넘겼다며 SLS조선의 전신인 신아조선 대표 유수언(현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씨를 지난해 11월 고소했다.

2005년 12월 당시 유씨를 만났을 때 '신아조선이 연매출 3천300억원, 선수금 한도 6억달러에다 분식회계가 전혀 없는 회사'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회장이 당시 신아조선을 인수할 당시 분식회계 규모를 알고 있었으며, 이를 알고도 인수계약을 맺은 것으로 결론냈다.

유씨가 참여정부 시절 실세의 도움으로 SLS조선을 다시 빼앗으려 했다는 이 회장의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san@yna.co.kr

(끝)



원문 : http://media.daum.net/society/clusterview?clusterId=515185&newsId=20120216123306523&t__nil_news=uptxt&nil_i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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