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게시날짜 : 2012.03.19 15:42
MBC 노조, 김 사장 전 운전기사 증언 밝혀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지난 2008년 청주 문화방송 사장 시절 청와대를 드나들며 <피디수첩> 대책을 논의했고, 김 사장이 엄기영 당시 사장을 만난 뒤 문화방송이 <피디수첩> 보도에 대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4120.html
지난 3월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하러 나온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탁기형 |
MBC 노조, 김 사장 전 운전기사 증언 밝혀
“2008년에만 청와대 3번 출입하며 대책 논의”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지난 2008년 청주 문화방송 사장 시절 청와대를 드나들며 <피디수첩> 대책을 논의했고, 김 사장이 엄기영 당시 사장을 만난 뒤 문화방송이 <피디수첩> 보도에 대한 사과방송을 내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본부장 정영하)는 19일 김 사장의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기사가 청와대 출입 사실을 폭로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노조가 운전기사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2008년 한해 동안만 청와대를 세번 드나들어 여권 인사를 수시로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특히 김 사장이 엄기영 당시 문화방송 사장을 만난 뒤 문화방송은 <피디수첩> 보도에 대한 사과를 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런 사실은 청와대가 김재철 사장을 메신저로 활용해 문화방송을 통제한 증거로 해석하고 있다. 이때문에 청와대가 <피디수첩> 대책을 세운 몸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듬해 엄 사장이 문화방송을 갑자기 사퇴하기 직전에도 김재철 사장은 엄 사장을 두 차례 만났다고 한다. 김 사장의 전 운전기사는 노조 증언에서 “김재철이 엄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저 자리(문화방송 사장)가 자신의 자리라는 말을 자주 읊조렸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김 사장은 ‘피디수첩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2008년 촛불 정국 때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은 김 사장에게 ‘직접 청와대를 찾아가 사태를 해결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김 사장이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난 뒤 김 사장의 차를 타고 방송통신위원회 건물로 이동하던 도중 이런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재철 사장이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던 사이였음을 확인하는 내용도 폭로했다. 노조는 김 사장 운전기사의 증언을 통해 “김재철씨가 청주 문화방송 사장에 부임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충청북도를 방문했을 때 김 사장은 지역 인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과 인사를 했고, 대통령의 옆옆 자리에 앉는 우대를 받았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반말 투로 ‘김재철이 오랜만이네’라는 말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운전기사에게 기자 시절부터 맺어온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자랑했고, 유인촌 장관 시절 문화관광부와 국회를 수시로 드나들며 정치권과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장·차관 자리를 놓고 김 사장에 인사 청탁을 하는 고위 공무원들까지 있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이런 내용을 종합해 “‘임명권자의 의중을 감안한 낙하산 인사’, ‘캠프 인사보다 더 캠프적인 인물’이라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고백이 다시 확인됐다”며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선봉대 역할을 한 김재철 사장은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폭로와 관련해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대응해야 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 운전기사의 증언이 담긴 동영상을 19일 오후 노조의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원문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241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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