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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5일 목요일

홍준표 “사실상 오세훈 승리”

등록 : 20110824 21:23



“오시장 거취는 당과 상의해 결정”
누리꾼들 ‘그런 식이면 나도…’ 조롱
»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24일 오후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여의도 당사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투표율 33.3%에 미달돼 무산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사실상 오세훈 시장이 승리했다”고 말해 비웃음을 사고 있다.
홍 대표는 24일 저녁 한나라당사 6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록 33.3%에 미달해 투표함을 열지 못해 안타깝지만 민주당과 야당의 투표방해 운동이 자행된 점, 평일인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매우 높다고 본다”며 “이번 주민 투표 득표율은 굉장히 의미 있는 수치이고 사실상 오세훈 시장이 승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이 주장한 단계적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여론이 75.9%까지 달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전면 무상급식 주장에 2~4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의 여론조사 결과”라며 “이게 민심이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투표거부 운동을 벌인 민주당에 대해서 맹비난 했다. 홍 대표는 “이번 주민투표가 나쁜 투표라면 주민투표 참여한 210만명은 나쁜 시민인지 민주당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75%의 시민이 반대했다며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지난 교육감 선거 때 불과 17.3%로 당선된 곽노현 교육감은 82.2%가 반대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논리로 손 대표가 승리했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홍 대표는 “오세훈 시장의 거취 문제는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상 승리한 게임에 즉각 사퇴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오 시장의 거취 문제가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지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홍 대표는 “투표함을 열어 누가 승리했는지 확정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저녁 8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민 여러분들께서 친환경무상급식과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며 “시민을 무시한 이번 주민투표는 우리 지방자치 역사에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홍 대표의 발언을 대놓고 조롱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트위터(@unheim)에 “한나라당, 자기들이 ‘사실상 승리’했다고 자위하는 중. 홍준표 대표께 휴지 좀 갖다 드리세요. 이거야 말로 정치적 공연음란죄”라고 비웃었다. 트위터 아이디 @byguilty는 “오세훈이 ‘사실상 승리’했다는 홍준표야, 그런 식이면 나도 “사실상 남친” 있다고 풍자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원문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3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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