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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8일 목요일

박근혜 5촌 조카들의 비극 … 1억 때문이었나

[중앙일보] 입력 2011.09.08 03:00 / 수정 2011.09.08 03:00



4촌 형제 둘, 술 먹고 다투다 피살·자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 두 명이 같은 날 잇따라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두 사람이 최근 1억원가량의 돈 문제로 다퉜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라 ‘금전관계로 인한 살해 뒤 자살사건’으로 보고 있다.


7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5시30분쯤 서울 우이동 북한산 안내센터 인근 노상 주차장에서 박용철(50)씨가 흉기로 얼굴과 상체 등을 여러 차례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같은 날 오전 9시20분쯤엔 피살 현장에서 3㎞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박용수(52)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박용수씨의 가방 안에서는 흉기가 발견됐다. 박용철씨와 박용수씨는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씨의 아들인 박재석씨와 박재호씨의 아들들로 서로 4촌간이고, 박 전 대표와는 5촌 조카 관계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측은 “평소 왕래가 없어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5일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불러 6일 오전 1~2시쯤 수유동 4·19 기념탑 인근까지 이동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자살한 박용수씨가 3년 전쯤 피살된 박용철씨에게 1억원의 재산상 손해를 입혔고, 최근 그 문제로 심하게 다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철씨에게 할 말이 있어 몇 차례 연락을 했는데 한 달 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고, ‘혼란스러운 일이 생겼다’는 말만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강북서 관계자는 “박용철씨와 친분이 있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한 명이 사건 당일 ‘술자리로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현장에 갔으나 두 명 모두 자리를 뜬 상태였다”고 밝혔다. 위급한 사태가 발생해 경찰을 부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박용철씨는 지난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인 신동욱씨로부터 ‘(신씨가) 나를 중국으로 납치해 살해하려 했다’고 말한 이유 등으로 강남경찰서에 피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북서를 찾아온 강남서 경찰관은 “사건과 관계없이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철씨는 2008년 5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관장을 지냈다. 박씨의 가족은 주로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피살된 박씨의 부검과 유류품 감정을 의뢰했다. 제3자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송지혜 기자




원문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9/08/5805556.html?cloc=n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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