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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9일 목요일

김문수 119 전화 논란, 이틀째 `일파만파`

원본게시날짜 :  2011.12.29 13:38:06


소방관 사과글 게재후 김 지사 비판 더 강해져
네티즌 "대권 꿈 물건너 갔다"는 원색 비판도


119 응급전화에 불성실하게 응대한 소방관을 문책한 사실이 28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코너에 몰리고 있다.

지난 19일 김 지사의 119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전화를 끊은 소방관이 29일 인터넷에 사과문을 올리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당시 통화 녹취록이 인터넷을 타고 급격히 퍼지면서 김 지사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김 지사의 전화를 최초로 받은 남양주소방서 오모 소방관은 이날 경기도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명으로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상황실 근무자는 어떤 전화든지 소방공무원 재난현장 표준절차에 따라 자신의 관등 성명을 밝히고 사고내용에 대해 성실히 응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면서 "자의적으로 너무 경솔하게 장난전화로 판단, 규정도 무시한 채 너무 큰 무례를 범했던 것 같다"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지사님께서는 저희 소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3교대 근무를 위한 인력보강,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 소방관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계신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인해 우리 소방에 대해 애정을 가진 지사님의 모습이 퇴색되고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얼마나 쪼았으면 사과문을 게재하느냐"면서 김 지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타고 번지는 녹취 전문을 들은 네티즌들의 공세가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복무 점검도 아닌 상황에서 응급 상황에서만 쓰도록 돼 있는 119 전화를 왜 김 지사가 이용했는지, 김 지사와 두번째로 통화한 소방관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김 지사가 끊으라고 해서 전화를 끊었는데 왜 인사 조치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규칙에 따라 관등성명을 밝히지 않고 장난전화로 임의판단한 것은 문제라면서도 통화 내용 대부분이 용건 대신 경기도 지사 신분을 밝히면서 뭔가를 소방관에서 더 요구하는 듯한 태도가 문제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이 한건으로 (김 지사의) 대권 꿈은 영원히 물건너 갔다`는 혹평까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전화를 했으면 용건을 말해야지 자기를 못알아 본다는 말투로 계속 내가 누군데라고 말하면 어떡해야 하느냐"면서 "정말 답답하고 웃기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청 홈페이지는 오 소방관이 올린 글을 읽기 위한 접속이 폭주하면서 오전부터 기능을 상실해 긴급 복구인력이 투입되기도 했다.

[지홍구 기자]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839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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