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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양치기소년’?…습관성 거짓말 구설

원본게시날짜 :   2012.11.11 22:49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상습적인 거짓말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 본부장은 9일 김충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유임을 언급했다는 의혹에 관해 “김 이사는 오랜 친구라서 가끔 통화도 하고 최근 근처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김재철 사장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바로 거짓말로 드러났다. 김 이사는 같은 날 <한겨레> 기자에게 “김 본부장이 지난 23일 전화를 걸어와 ‘당신 뭐하고 다니냐? 문화방송 가지고 뭐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김재철 사장 해임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덧붙였다.“김재철 사장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는 김무성 본부장의 말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전한 것이다.
김 본부장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주요 당직자 시절에도 금방 드러날 거짓말을 여러차례 해왔다.
김 본부장은 원내대표 시절인 2011년 1월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와 개헌 논의 여부에 관해 언론에 두 차례나 거짓말을 한 바 있다. 그는 1월23일, 열린 청와대 회동 사실을 확인 하려는 기자들에게 “그런 일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그의 부인에도 회동이 사실로 밝혀지자, 다음날인 2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동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참석자들끼리 말을 않기로 해 약속을 지킨 것인데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도 거짓말을 했다. 그는 당시 관심사였던 ‘개헌 논의가 오갔느냐’는 물음에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통령이 개헌을 연상하게 하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물음에도 “혹시 그런 말씀하실까 해서 유심히 봤는데 없었다. 내 말을 믿어라. 전혀 없었다. 이건 정말 거짓말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개헌 논의는 사실로 드러났고 김 본부장은 25일 다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생각해보니) 그런 (개헌) 이야기 한 기억도 난다. (회동 당시) 감기로 몸이 안 좋아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다. 대통령이 평소 하던 얘기여서 기억을 못했다”고 번복했다. 김 본부장은 “(개헌 이야기는 대통령이) 지나가는 말로 쓱 하신 것이었고, 그날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같은 달 11일 여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정진석 정무수석과의 만남을 묻는 언론에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김 본부장에게 “청와대 눈치보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무성 본부장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영이 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원문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600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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