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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2일 목요일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전격 사퇴

원본게시날짜 :   2012.01.12 00:24


“60세 넘는 CEO는 퇴진해야”
김승유 회장 “내 나이도 70”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 밝혀



김승유 회장(左), 김종열 사장(右)


하나금융지주 김종열(60) 사장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서’다. 그러나 업계 시각은 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퇴는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를 확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년 전 회장·사장·은행장이 동반 퇴진했던 ‘신한금융 사태’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 만 60세 넘는 최고경영자(CEO)는 퇴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78년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08년부터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나.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기로 했다. 내가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선두에서 지휘해서 ‘강성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가 힘들어지는 듯해 실무총괄자로서 고민해왔다. ”

 -다른 이유는 없나.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서다. CEO가 너무 오래 하면 안 좋다. 요즘 금융이 많이 욕을 먹는다. 1% 대 99% 얘기도 그래서 나온 것 아닌가. 금융 CEO는 만 60세가 넘으면 물러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김승유 회장과 상의했나.

 “안 했다.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하나금융 김승유(69) 회장은 김 사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뒤 본지와 통화했다. 김 회장은 “내 나이 70이고 할 만큼 했다. 연임 여부에 대해 결심한 게 있다”며 사실상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근 김 회장은 사석에서 “외환은행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떠나겠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아래는 김 회장과 일문일답.

 -김 사장 사의, 언제 알았나.

 “ 발표하고 나서 얘기하더라. 이유는 내일(12일) 아침에 듣겠다.”

 -김 사장과 사이에 문제가 있나.

 “그 사람은 내가 신입직원으로 뽑은 사람이다. 어떻게 사이가 안 좋을 수 있나. 평생을 같이할 사람이다. 전혀 관계없다.”

 -임기가 3월까지인데, 연임하나.

 “연임에 대해 내가 결심한 게 있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면 얘기하겠다.”

 -김 회장을 이어 이끌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개인적으로는 (이끌 수 없을지) 몰라도 조직으로는 할 수 있다. 팀으로 하면 된다.”

 -연임을 안 한다는 뜻인가.

“내 나이 70이다. 할 만큼 했고 혜택받을 만큼 받았다. 나는 조금도 욕심 없다. 나만큼 평생 모든 걸 얻은 사람도 없을 거다.”




원문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01/12/6757187.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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