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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단독]MB 큰형, 50만원도 없다더니 6억을 현찰로 빌려줬다?

원본게시날짜 :  입력 : 2012-10-22 16:38:29수정 : 2012-10-22 16:53:37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 특검팀(이광범 특별검사)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를 이번 주중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시형씨는 앞서 검찰 조사 때 서면 진술서를 통해 “내곡동 땅 매입대금으로 6억원을 큰아버지에게서 빌렸으며, 큰 가방을 직접 들고 가서 큰아버지에게서 현금 6억원을 받아 주거지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시형씨는 연 5%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빌렸다며 증거로 차용증을 제시했다.

6억원을 빌려준 시형씨 큰아버지는 다스 이상은 회장이다. 다스는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자동차 의자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7367억원과 순익 33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재정상태와 경제활동은 곳곳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그는 1977년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에 과수원 2필지(6013㎡)를 매입했다. 이 땅은 1978년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착공되면서 값이 크게 올랐다. 그러나 과수원 매입 후 돈이 없어 관리비를 매월 25만~50만원씩 내지 못하고, 동생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과수원 땅의 실소유주가 이상득 전 부의장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 전 부의장 측은 “큰형이 부친을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코오롱 사장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이 부의장이 관리비를 대신 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리비 50만원을 동생이 대납할 정도로 어렵던 이 회장은 그런 와중에 1985년 이 대통령 처남 고 김재정씨와 함께 도곡동에 땅을 사들였다. 1987년에는 역시 사돈인 김씨와 함께 다스도 설립했다. 또 2000년에는 대부기공(다스 전신)주변에 땅 7825㎡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7년 8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도곡동 땅을 판 돈으로 다스 주식을 사고, 증자하는데 11억여원을 썼다”고 밝혔다. 두 형제의 말을 종합하면 이상은 회장은 동생에게 관리비 50만원을 대납시키면서 본인은 11억원의 자금을 운용한 셈이다.

이 회장은 조카들과도 특이한 거래를 했다.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이 불거진 2011년 10월 당시 청와대는 “친척으로부터 빌린 돈 6억원에 대한 이자는 지금까지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조카 시형씨에게 6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준 셈이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다스는 지난 2005년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종속회사 홍은프레인(자본금 5000만원)으로부터 3억5800만원을 단기차입금으로 빌린 후 이를 갚지 않고, 연 9%의 이자를 지급했다. 받을 이자는 포기하고 내지 않아도 될 이자는 계속 내며 사업을 한 셈이다.

이상은 회장이 동생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구입해 조카에게 증여한 이천 땅 모습(경향신문 자료사진)
이 회장은 2004년에도 조카를 위해 특이한 행동을 했다. 경기 이천에 소유하고 있던 자신의 땅 전체를 일가 장손인 자신의 장남을 제치고 동생인 이 전 국회부의장의 장남인 조카 지형씨(46)에게 증여했다. 상은씨는 2007년 기자회견을 통해 “하나 있는 아들놈이 사업이 정착되지 않아 사업자금, 생활비도 도와줘야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사업이 어렵다고 스스로 밝힌 아들을 제치고 조카에게 준 땅은 하이닉스반도체 이천 공장에서 6~7㎞ 떨어진 곳이다. 이 지역은 현대전자 전신인 국도건설이 땅을 대량 매입해둔 곳이다. 현대건설 계열사였던 동서산업이 이천종합콘크리트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대그룹 사업용지 매입이 활발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0221638291&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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