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산역에 설치되었다가 철거된 벽화가 소각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제껏 이 벽화가 벽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훼손된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소각되었다는 사실이 통일부 직원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종원 의원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일부 직원이 '도라산 벽화를 소각했다'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서 이강수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 사무관은 "도라산 벽화를 소각했다"고 발언했다. 이 동영상은 법원의 지시로 민예총 간부와 도라산 벽화 작가 이반씨가 지난 14일 현장 확인차 촬영장비를 갖추고 도라산역을 방문하여 이 사무관에게 벽화의 소재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찍은 것이다.
최종원 의원은 질의를 통해 "도라산 벽화의 소각은 국가의 예술 말살이 아니고 뭐겠는가? 현재 놓여진 우리나라의 국격이다. 문화부 차관은 통일부 소관이라고 수수방관하겠느냐? 사태해결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박선규 차관이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고,소각사실에 대한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최의원은 "소각사실이 확인되면 문화담당 부처 차관으로서 통일부에 제대로 항의하고, 이반 작가에게 사과할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촉구했다.
작가 이반씨는 법원에 벽화 소각과 관련하여 통일부에 문서제출명령을 청구할 예정이다.
도라산역벽화 '생명사랑, 인간사랑, 자유사랑,평화사랑'은 통일부가 작가에게 요청하여 2005년부터 2007년까지 2년여에 걸친 작업을 통해 완성된 벽화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명사상을 바탕에 두고 작가가 노년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 제작한 총 15점,길이 98미터의 대작이다.
원문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92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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