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종구 논설위원은 12일자 31면 <청와대가 ‘내곡동 땅’ 풍수를 본 까닭은>이라는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 가족이 ‘풍수지리’까지 고려해가면서 사저 구입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올봄에 청와대 쪽이 내곡동의 집터가 좋은지를 한 풍수지리 전문가한테 자문했다는 점이다. 특히 부인 김윤옥씨가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집을 지으면서 풍수를 보는 것이야 흔한 일이지만 이 대통령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대통령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풍수지리 같은 것에는 무척 냉소적이었다. 2008년 취임 초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만찬 자리에서 ‘청와대 터가 나빠 역대 대통령들이 불행해졌다’는 말이 화제가 되자 이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나는 풍수지리 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공언한 적도 있다. 그런 이 대통령 부부가 내곡동 터의 풍수지리에 관심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퇴임 뒤의 안위’가 지금 청와대의 최대 관심사가 됐음을 보여주는 방증이 아닐까. 집터가 좋아야 일신이 평안하고 집안에 복이 깃든다는 게 풍수지리의 요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