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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30일 화요일

사학법 개정에 화난 박대표,취임후 1년 9개월만에 결국 거리로 나섰다


국민일보 | 입력 2005.12.13 17:36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13일 사학법 개정 무효투쟁 일환으로 서울 명동과 서울역 광장에서 거리집회를 가졌다. 박근혜 대표 취임 이후 1년 9개월만의 첫 장외투쟁이었다. 거리집회에는 60여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해 200여명의 당직자들이 참여했다.

두툼한 회색 점퍼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박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온 국민에게 추위를 안겨줬는데,이제는 (사학법 개정안 통과로) 봄에 새싹을 틔울 희망과 기대마저 없애버렸다"고 사학법 개정 강행처리를 비판했다. 박 대표는 "비리문제와 관계없는 2042개 사학을 도둑과 죄인 취급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날치기 당한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되살리는 데 국민들이 함께 해달라"고 외쳤다. 집회장에는 '사학법 통과되면 대한민국 적화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들도 눈에 띄었다.

박 대표와 당직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사학법 개정안 통과를 규탄하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전단지를 건네받은 회사원 신성룡(64) 씨는 "사학법을 잘 모른다"면서도 "사학비리 척결도 좋지만 전교조로 사학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도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대생 김윤옥(20)씨는 "결론은 자기들 이득 챙기는 밥그릇 싸움 아니냐. 어른들이 국회에서 싸우는데 뭘 배우겠느냐"고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종교계 지도자인 김수환 추기경과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성규 대표회장(목사),성결대 김성영 총장 등을 잇따라 만나 사학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와 전교조에 대한 불만들을 털어놨다. 김 추기경은 "전교조가 지금까지 교육을 통해 국가관이나 인간관 등을 잘 교육시켰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많은 식견있는 사람들이 100% 반대하는 데도 밀어부쳤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걱정되는 것은 나라다. (사학법)목적이 학교 비리 척결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관 총무원장은 "사학연합회에서 보름 전에 들러 '일제 강점기에는 학교를 세워야 체면도 서 평생을 바쳤는데 지금은 이렇게 됐다'고 해 동감하는 바가 많았다"고 밝혔다. 최성규 회장은 "7대 종단이 모여 헌법소원도 내고 최대한 돕겠다"면서 "사학법이 개정되면 왜 나쁜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학법 개정 원천무효 및 우리아이지키기 운동본부' 이규택 본부장은 거리집회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웰빙당이나 온실 속 분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우리의 본체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 영하 11도 속에서 야생마와 같이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장외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14일 강남터미널과 동대문 밀리오레,15일 영등포역 거리집회를 거쳐 16일에는 사학 관련 단체들과 연대한 대규모 시청앞 광장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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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051213173609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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