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입력 2005.12.19 16:12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빗대어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19일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개그적 논평'이라는 글을 올리고 KBS '개그콘서트-현대생활 백수'를 빗대어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안 처리는 지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변인이 돼서 좀 바빴다"면서 "'대변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말이 있다는 것과 때와 장소를 가려서 말해야 한다"며 오늘 이야기는 '개그적 논평거리'로 '소변적(笑辯的) 논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에 대해 더블 스코어로 지고 있다며 "야, 트리플이면 안 되겠니"라고 맞받아쳤다. 또 "더블 스코어도 죽겠는데 트리플이라니, 형 지금 정신있어요"라는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전하며 "정신 있으니까 이런 소리도 하지"라고 사사건건 딴죽을 걸었다. 또 그는 "일단 칼 뽑았다"며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혼자 장사하니까 잘 되냐"며 열린우리당의 임시국회 강행방침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열린우리당의 입을 빌어 "형네 없으니까 쉽게 되지요. 민주형이 달라붙고 민노형도 붙여달라고 하니까 일은 쉬워요. 한 86개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것. 이에 이 대변인은 "야, 형을 봐서라도 '사학법'은 빼면 안되겠니?" "그럼 개방형 이사제라도 빼면 안되겠니?" "그러면 다 빼면 되잖니?"라며 '안되겠니'라는 유행어를 십분 활용해 사학법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사학법과 관련된 질문에 "안돼요"라는 말만 반복하던 열린우리당이 "그거(사학법) 빼면 안된대요. 지지율 트리플로 진대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해 사학법이라는 개혁법안 통과로 지지층 재결집과 당 지지율 반등을 노린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이 글에서 이 대변인은 '(사학법) 빼자'를 계속 주장하며 "그거 빼고, 빼는 김에 의장님 의자도 빼자"며 사학법을 직권상정한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미디어칸 이성희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 :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051219161207580
댓글 없음:
댓글 쓰기